고영표 대 기쿠치, 극과 극이 만났다… WBC 한일전 선발 매치업 확정

입력 : 2026.03.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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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고영표. 연합뉴스

WBC 대표팀 고영표. 연합뉴스

KBO 최고 잠수함 고영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선발로 나선다. 길고 긴 한일전 10연패 사슬을 끊어야 할 경기다. 선발 고영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대표팀은 7일 일본전을 하루 앞둔 6일 선발 고영표를 예고했다. 대만, 호주전 ‘올인’을 위해 일본전 전력 소모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는 예상이 없지 않았지만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고영표는 지금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중 1명이다. 지난 2일 오사카 연습경기에서 한신을 상대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근래 일본전 선발로 가장 잘 던졌던 투수도 고영표다.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일본 타선을 5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고영표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일찌감치 일본전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다. 고영표는 “잘 때마다 감독님이 왜 내게 일본전을 맡겼는지 고민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고 했다.

고영표는 2023 WBC 때도 호주전 선발로 등판해 4.1이닝 2실점 했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지만 4, 5회 차례로 실점했다. 팀까지 패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고영표는 “국제대회는 매번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본능에 충실하려고 한다. 결과를 떠나 타자와 제대로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WBC 일본 대표팀 기쿠치 유세이. AP연합뉴스

WBC 일본 대표팀 기쿠치 유세이. AP연합뉴스

고영표와 맞상대할 일본 선발은 예상대로 기쿠치 유세이로 확정됐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6일 대만전 승리 후 기쿠치를 한국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은 대단히 공격이 강하다. 파워풀한 스윙을 한다. 실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직구 평균 구속은 140㎞를 밑돌지만, 정교한 제구와 무브먼트 강한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잡아낸다. 매년 땅볼/뜬공 비율 리그 수위를 다툴 만큼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쿠치는 15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워낙 구위가 강력하다. 2024시즌 206탈삼진을 기록할 만큼 삼진을 잡는 능력은 빅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는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와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좌완 강속구 투수 기쿠치의 선발 대결로 한일전은 일단 압축됐다. ‘극과 극’의 만남, 선발싸움에서 앞서는 팀이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도 당연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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