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이 7일 도쿄돔에서 일본전을 앞두고 기자회견 질문을 듣고 있다. 도쿄|심진용 기자
우타 라인 화력으로 승부를 건다.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7일 일본전에 우타자들을 집중 배치했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1번 김도영(지명)-2번 저마이 존스(좌익수)-3번 이정후(중견수)-4번 안현민-5번 셰이 위트컴(3루수)-6번 문보경(1루수)-7번 김주원(유격수)-8번 박동원(포수)-9번 김혜성(2루수)으로 짰다. 지난 5일 체코전과 1~4번은 동일하지만 그 이후 순번에 변화를 줬다. 위트컴과 문보경의 위치를 맞바꿨고, 9번을 쳤던 김주원을 7번으로 끌어올렸다. 하위타순의 우타자들을 전진배치한 셈이다.
상대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라인업이다. 지난시즌 기쿠치는 피안타율 기준 좌타 상대 0.252, 우타 상대 0.264로 아주 큰 차이는 없었다. 류 감독이 주목한 숫자는 따로 있었다. 류 감독은 “피안타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하드히트’ 비율을 보면 우타가 43%, 좌타가 35%였다. 또 기쿠치의 주 구종이 슬라이더이기 때문에 우타가 좀 더 유리한게 사실이기 때문에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9번에 배치한 김혜성을 향해서도 기대를 표시했다. 류 감독은 “김혜성이 오늘 경기에서 출루를 많이 해준다면 저희 득점 루트가 훨씬 다양해질 거라는 기대로 라인업을 짰다”고 했다. 김혜성이 누상에 나가준다면 김도영, 존스, 이정후, 안현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의 파괴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고영표에 대해서는 “플랜 A~D를 다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턴쯤에 전략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왔고,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 고영표가 한일전 선발로 나서는 게 가장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경천위지’라는 사자성어로 일본전 출사표를 대신했다. ‘하늘로 낱줄로 삼고, 땅을 씨줄로 삼아 온 천하를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여 다스린다’는 뜻이다. 한일전 10연패를 끊어야 할 이날 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동시에 8일 대만전 역시 계속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일본전을 치르는 동시에 대만전까지 계획해야 한다. 사령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