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2026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양효진이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2026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OVO 제공
V리그 역사상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레전드’ 양효진(37·현대건설)은 자신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였다.
양효진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2026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53.85%의 공격 성공률로 17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날은 현대건설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로, 양효진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였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넘어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7~2008시즌 V리그 데뷔 이후 현재까지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시즌 MVP 2회, 챔프전 MVP 1회 등을 일구며 은퇴를 선언한 이번 시즌까지 V리그 대표적인 미들블로커로서 활약했다. 190㎝의 장신에 뛰어난 블로킹 감각을 보여준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통산 득점(8375점)과 블로킹(1741개) 등에서 1위에 오르며 독보적인 성적을 쌓았다. 11시즌 연속 V리그 블로킹 타이틀을 지켰고, 17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이라는 대기록도 그의 것이다.
양효진은 국가대표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여자 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내는 데 기여했고 아시안게임에선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1년 계약을 맺으며 어느 정도 은퇴 가능성이 점쳐진 양효진은 시즌을 마무리한 뒤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현대건설은 은퇴 투어를 마다한 양효진의 등번호 14번을 V리그 역사상 6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며 예우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 홈 최종전에 은퇴식을 마련했다.
하지만 양효진의 분전에도 현대건설은 웃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1-3(23-25 25-22 23-25 25-27)으로 패했다. 하위권으로 처진 페퍼저축은행에 이번 시즌에만 5패(1승)째를 당한 2위 현대건설은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나란히 2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현대건설(승점 62점·21승12패)은 1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6점)와 거리를 좁히지 못하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양효진의 커리어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양효진은 이날 은퇴식을 가졌지만 정규리그 남은 2경기와 ‘봄 배구’에서 ‘라스트댄스’를 준비한다.
이날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17-25 25-15 26-24 25-23)로 꺾고 단독 3위에 올랐다. KB손보는 승점 55점(18승16패)로 한국전력(승점 52점·18승15패)을 끌어내리고 3위로 점프했다. OK저축은행은 승점 47점(16승18패)로 6위로 밀려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프로배구 준PO는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