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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돌파 산업계 ‘초비상’ 내연기관 줄인다 “1분 1초가 비상”

입력 : 2026.03.09 11:10 수정 : 2026.03.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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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산업계에 ‘초고유가’ 경보가 발령됐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정유·에너지업계·전자·자동차“1분 1초가 비상”

유가 변동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그룹 수뇌부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필두로 고위 임원진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유 활용 및 원유 수송 우회 경로 확보 등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화그룹에선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원료 수급 현황과 공장 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HD현대는 중동 사태 이후 지속적인 긴급회의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 정책에 발맞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류비 비중이 높은 운송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에 대해 ‘유가 헤지(Risk Hedge)’를 시행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유류할증료 부과와 경제속도 운항을 통한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물마다 유류할증료가 부과됨에 따라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고유가·고환율’ 이중고…환율 1494원까지 치솟아

제조업 전반에서는 유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강달러 현상을 동시에 부추기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지만,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할 경우 수입 원가 부담이 수출 이익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유가 상승이 모든 원자재 가격에 전이될 것으로 보고 비용 통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초 인공지능으로 주목 받아온 현대차그룹 등은 유가 상승에 따른 ‘내연기관차 수요 감소’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중을 높이는 ‘제품 믹스’ 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단기적 비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역시 260억 달러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화폐가치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연초에 세웠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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