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조병현, 표정은 덤덤 구위는 꿈틀···RPM+수직 무브먼트 갈수록 위력 ‘8강전 기대감 업’

입력 : 2026.03.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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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조병현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병현(24·SSG)이 야구대표팀 확실한 마무리로 떠오르고 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에 수직 무브먼트와 분당 투구회전수(RPM)가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상승하고 있어 토너먼트 활약 기대감을 높인다.

조병현은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호주와 경기에 팀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 호투로 7-2 승리를 매조졌다.

이번 대표팀에는 불펜 강화를 위해 여러 구단의 마무리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유영찬(LG), 박영현(KT), 김택연(두산) 등이 조병현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조병현이 류지현 감독의 ‘최종 보스’로 낙점받았다.

조병현은 8강 진출이 걸린 호주전에서 팀이 6-2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있었지만, 실상은 터프 세이브보다 더욱 빠듯한 상황이었다. ‘경우의 수’를 통해 8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반드시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더욱이 최소 실점률을 위해 2실점 이하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9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9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대회 벼랑 끝 상황에서 조병현이 마무리의 중책을 짊어지고 등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조병현은 첫 타자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후속 애런 화이트필드를 삼진, 알렉스 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8회말을 실점 없이 끝냈다.

타선도 조병현의 무실점 역투에 힘을 냈다. 9회초에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천금같은 1점을 뽑았다. ‘8강행 희망 점수’ 7-2로 바뀐 9회말. 이제 8강 진출 여부는 조병현 어깨에 달려 있었다.

조병현은 9회말 1사 이후 볼넷을 한 개 내줬지만, 곧바로 후속타자 두 명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조병현의 1.2이닝 무실점 호투 마무리를 앞세워 17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조병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살아나 미국 토너먼트 무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병현은 KBO 무대에서도 빼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RPM으로 존재감을 떨쳐왔다. 이번 대회 경기를 치르면서 그의 강점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호주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MLB닷컴에 따르면 조병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첫경기 체코전에서는 패스트볼 RPM이 최저 2206에서 최고 2334를 기록했다. 이어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한·일전에서는 최고 RPM을 2361로 끌어올렸다.

혼신의 투구를 펼친 호주전에서는 더욱 높아졌다. 경기를 끝내는 내야 플라이를 유도한 웨이드를 상대로 한 마지막 투구는 RPM이 2407까지 찍혔다. 이 공의 수직 무브먼트는 21인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엘리트급 수준으로 측정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살아나는 게 숫자로도 확인된 것이다.

조병현이 빅리거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를 만나게 될 8강에서도 현재의 구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5일 WBC 체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대표팀 조병현이 5일 WBC 체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병현은 호주전을 마친 뒤 “힘든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 뿐이었다. 마이애미까지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좋은 선수들과 야구를 더 오래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마무리 보직을 받은 것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하고 잘해서 대한민국 마무리투수 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게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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