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26 월드컵 운영예산 1억 달러 이상 삭감…개최 도시·팬 부담 논란

입력 : 2026.03.1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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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운영 예산을 1억 달러(약 1474억원) 이상 줄이기로 하면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재정 부담과 책임 분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현지시간) FIFA가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조직 운영 부서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지시하며 대회 운영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전·물류·보안·접근성 등 여러 부서에서 비용 효율화 조치가 내려졌으며, 삭감 규모는 1억 달러를 크게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2023~2026 회계 주기 예산에서 월드컵 운영비를 약 11억2000만 달러로 책정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기술 서비스 2억8000만 달러, 행사 교통 1억5900만 달러, 안전 및 보안 1억4500만 달러, VIP·초청 인사 관리 7900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상금과 방송 운영 등을 포함한 전체 월드컵 예산은 약 37억5600만 달러 규모다.

하지만 FIFA는 대회 운영비 일부를 줄이면서 전체 재정 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2월 CNBC 인터뷰에서 “2026 월드컵 수입이 1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수익을 전망한 바 있다.

FIFA 측은 비용 절감이 특별한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FIFA 대변인은 “비용을 통제해 가능한 많은 수익을 전 세계 축구 발전에 재투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대회와 행사 전에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회계 주기에서 총 129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인 116억7000만 달러를 전 세계 축구 발전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목표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설정해 대회 운영 인력과 개최 도시, 팬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티켓 가격과 부대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일반 티켓 가격은 일부 경기 기준 약 700달러에 달하고, 결승전 하단 좌석은 최대 8680달러까지 책정됐다. 또한 FIFA는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 거래 금액의 15%를 양쪽에서 수수료로 받는 방식도 도입했다.

주차 요금 역시 논란이다.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근 주차장은 225달러,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은 최대 300달러까지 책정됐다.

개최 도시들과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FIFA는 티켓, 중계권, 스폰서, 주차 등 주요 수익을 가져가는 대신 경기장 외곽 보안과 공공 안전 비용은 도시가 부담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일부 도시 관계자들은 FIFA가 대회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재정 지원에는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 인근 폭스버러는 경기 개최를 위해 필요한 780만 달러 규모의 보안 비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기 허가를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미국 의회가 월드컵 보안 지원을 위해 6억2500만 달러를 배정했지만, 국토안보부 예산 문제로 아직 각 개최 도시로 지급되지 않아 준비 작업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도시들은 공식 팬 페스티벌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뉴욕·뉴저지 조직위원회는 리버티 주립공원에서 계획했던 팬 페스티벌을 취소했고, 시애틀은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

FIFA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회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FIFA 대변인은 “월드컵 운영의 성공과 안전을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약 5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총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7월 19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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