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WBC 신기록 타자다…악플 폭탄 맞은 문보경 “대만 팬들 이해해, 칭찬으로 받아들여”

입력 : 2026.03.12 10:47 수정 : 2026.03.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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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문보경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마이애미 | 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문보경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마이애미 | 심진용 기자

문보경은 지난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 승리 후 난데없이 봉변을 당했다. 한국이 7-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자로 나온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경우의 수’를 잃고 탈락 확정된 대만 팬들이 “일부러 삼진을 당했다”며 문보경의 SNS에 달려가 ‘악플’로 분풀이를 한 것이다.

문보경은 12일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대만 팬들도 아쉬운 마음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대만은 2023년 WBC 때도 ‘경우의 수’에 밀렸다. 같은 조 5개 팀 모두가 2승 2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평균 실점률이 가장 높았던 대만이 최하위로 처졌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는 예선까지 치르고 조별 라운드에 올랐는데 또 평균 실점률에 발목이 잡혔다.

문보경이 ‘악플’ 세례를 받는 사이 한국에서 LG 팀 동료 오스틴 딘이 나섰다. 오스틴은 SNS에 “졌다고 징징대지 마라. 그런 상황이면 너희도 똑같이 했을 것 아니냐”고 대만 팬들을 비판했다. 문보경은 든든한 형처럼 동생을 지키고 나선 오스틴을 향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정말 사랑해 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팀 동료로 저를 정말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한국 돌아가면 또 고맙다고 해야겠다. 오스틴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정말 일부러 안 친 것이냐’는 말에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문보경은 역시 8강전에서도 한국 대표팀 타선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다. 조별 라운드 활약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0.538)에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이 8강에서 더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활약한다면 대표팀의 희망 또한 커진다.

문보경은 “새벽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하려고 일부러 잠을 안 잔 상태로 훈련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직 몸이 덜 깬 것 같고, 좀 피곤하기는 하다”면서 “시차 적응을 얼마나 빨리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모레(14일) 시합이라 하루 더 시간이 있는 만큼 오늘 중으로 최대한 시차 적응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음에 오래 담아 두는 성격이 아니다. 조별 라운드 맹활약조차도 이제 잊었다. 문보경은 “어제(11일) 이탈리아가 미국을 이긴 것처럼 8강에서 우리도 얼마든지 이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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