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12일 시범경기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새 시즌 부활을 노리는 손아섭(39·한화)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의 컨디션이 좋더라. 앞으로 경기하면서 체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에서 4타수2안타(1홈런), 10일에는 2타석 1볼넷을 기록하며 김 감독에게 존재감을 다시 어필했다. 손아섭은 일단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결국 (손아섭도)수비를 해야 한다. 그게 안되면 대타로 나가는 건데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 일단 좌익수 쪽에 치중해서 훈련을 시킬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좌익수에는 한지윤이 먼저 나간다.
손아섭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계약한 선수다. 2월 초 원 소속팀 한화와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사인했다. 손아섭에겐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다. 손아섭에겐 이런 스토브리그가 낯설다. 역대 안타 1위(2618개)에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한 손아섭은 리그 정상급 타자였다. 앞서 두 번의 FA 때 4년 98억원(2017시즌 뒤 롯데 잔류), 4년 64억원(2021시즌 뒤 NC 이적)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30대 중반에 생애 첫 타격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손아섭은 지난 FA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세월 탓인지, 2024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로 예전 기량과는 조금 멀어진 모습이다. 부상이 이어졌고 기록적으로도 정확성, 장타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NC에서 입지가 줄어든 손아섭에게 외야와 타선 보강이 절실한 한화로의 이적은 기회였지만, 강렬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외야수지만 내복사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장타율까지 급락하며 가치가 하락했다. 한화는 비시즌 FA 시장에서 100억원을 투자해 손아섭과 포지션도, 역할도 겹치는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손아섭을 굳이 잡을 이유가 사라졌다. 타 팀의 관심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결국 손아섭은 한화에 잔류했다. 그리고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만 훈련했다. 현재 독기를 품은 손아섭의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