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합류 결국 불발, 최강 도미니카 상대 ‘원 팀’의 힘에 희망을 건다

입력 : 2026.03.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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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마이애미|심진용 기자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마이애미|심진용 기자

강력한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계 빅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월드베이스볼(WBC) 대표팀 합류가 결국 불발됐다. 오브라이언 외에 다른 대체 선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대표팀은 14일 8강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29명으로 치른다. 세계 최강 타선을 만나는데 마운드 전력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 지난 1월 사이판에서부터 다져온, 그리고 도쿄에서 끝내 기적을 일군 ‘원 팀’의 저력에 희망을 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첫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브라이언 선수와 조별 라운드 이후부터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 지금 몸 상태로는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말을 오늘 들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에도 그렇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 본인은 굉장히 의욕적으로 대표팀 합류를 원했다. 한국계 다른 선수들하고도 자주 통화를 한 거로 안다”면서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어제(11일) 시범경기 내용이 좀 안 좋았던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전날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0.2이닝 동안 볼넷만 4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문동주 등이 또 다른 대체 선수로 거론됐지만, 대표팀은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을 염두에 뒀던 건 지금 스프링캠프가 마이애미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합류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선수가 손주영의 대체 선수로 지금 오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까지) 오는 시간도 있고, 적응해야 하는 시간도 있다. 여러 가지를 살폈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기대는 건 결국 ‘원 팀’의 힘이다. 류 감독은 “손주영 선수를 포함해 지금 대표팀 30명이 끝까지 함께 하는 걸 처음부터 생각했다. (손주영이) 지금 한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그간 대표팀은 기량 이외에 하나로 똘똘 뭉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8강에서도 그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날 선수단 훈련을 마치고 코치들과 함께 대표팀 8강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 론디포파크를 찾아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D조 마지막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류현진, 문보경 등 10명가량 선수들도 구장을 찾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이 홈런 4개를 몰아치며 베네수엘라를 7-5로 꺾으면서 8강 상대로 확정됐다.

누구도 그냥 물러설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호주전) 투수들이 내용이 좋았다. 그래서 지금 8강에 올라올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투수들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어떤 강팀을 만나든 본인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한 코치는 “3경기, 4경기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1경기 아니냐. 야구에서 1경기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대표팀은 이날 론디포파크에서 조별 라운드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 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13일은 결전지 론디포파크 잔디를 밟는다. 이날 훈련 후 14일 실전에 들어간다. 시차를 비롯해 여러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8강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류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이틀밖에 없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내일은 론디포파크에서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 잘 체크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선수들을 8강에서 만나겠지만, 도쿄 조별 라운드에서 만난 선수 중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이미 어려운 경기 경험도 했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8강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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