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문보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 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보경은 지난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 승리 후 난데없이 봉변을 당했다. 한국이 7-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자로 나온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경우의 수’를 잃고 탈락 확정된 대만 팬들이 “일부러 삼진을 당했다”며 문보경의 SNS에 달려가 ‘악플’로 분풀이를 한 것이다.
문보경은 12일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구장에서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대만 팬들도 아쉬운 마음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대만은 2023년 WBC 때도 ‘경우의 수’에 밀렸다. 같은 조 5개 팀 모두가 2승 2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평균 실점률이 가장 높았던 대만이 최하위로 처졌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는 예선까지 치르고 조별 라운드에 올랐는데 또 평균 실점률에 발목이 잡혔다.
문보경이 ‘악플’ 세례를 받는 사이 한국에서 LG 팀 동료 오스틴 딘이 나섰다. 오스틴은 SNS에 “졌다고 징징대지 마라. 그런 상황이면 너희도 똑같이 했을 것 아니냐”고 대만 팬들을 비판했다. 문보경은 든든한 형처럼 동생을 지키고 나선 오스틴을 향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정말 사랑해 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팀 동료로 저를 정말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한국 돌아가면 또 고맙다고 해야겠다. 오스틴하고 사이좋게 지내길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정말 일부러 안 친 것이냐’는 말에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문보경은 “새벽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하려고 일부러 잠을 안 잔 상태로 훈련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직 몸이 덜 깬 것 같고, 좀 피곤하기는 하다”면서 “시차 적응을 얼마나 빨리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모레(14일) 시합이라 하루 더 시간이 있는 만큼 오늘 중으로 최대한 시차 적응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