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계 빅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사진)의 월드베이스볼(WBC) 대표팀 합류가 결국 불발됐다. 다른 대체 선수 발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대표팀은 14일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을 29명으로 치른다. 세계 최강 타선을 만나는데 마운드 전력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 지난 1월 사이판에서부터 다져온, 그리고 도쿄에서 기적을 일군 ‘원 팀’의 저력에 희망을 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야구장에서 첫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브라이언과 조별 라운드 이후부터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 지금 몸 상태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말을 오늘 들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으로부터도 그렇게 연락 받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은 굉장히 의욕적으로 대표팀 합류를 원했다. 다른 한국계 선수들과도 자주 통화 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어제 시범경기 내용이 좀 안 좋았던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브라이언은 전날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0.2이닝 동안 볼넷만 4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로써 지난 9일 1라운드 호주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팔꿈치 이상으로 조기강판한 뒤 귀국한 손주영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문동주 등 국내 투수들이 다른 옵션으로 거론됐지만 대표팀은 무게를 두지 않았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을 염두에 뒀던 건 지금 스프링캠프가 마이애미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합류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선수가 대체 선수로 지금 오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까지) 오는 시간도 있고, 적응해야 하는 시간도 있다. 여러 가지를 살폈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댈 곳은 결국 ‘원 팀’의 힘이다. 류 감독은 “손주영을 포함해 대표팀 30명이 끝까지 함께 하는 걸 처음부터 생각했다. (손주영이) 지금 한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그간 대표팀은 기량 이외에 하나로 똘똘 뭉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8강에서도 그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