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김도영이 지난 8일 대만전 8회 동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 최고의 타자 김도영이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도영은 14일 대회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나선다. 조별 라운드 4경기 때처럼 대표팀 리드오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른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도영에게도 메이저리그(MLB)는 꿈의 무대다. 그리고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2024시즌 김도영은 불과 21세 나이로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시즌 3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대만전 역전 홈런과 동점 2루타를 때렸고,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호주전에도 귀중한 적시타를 기록했다. 도쿄돔에 몰려든 MLB 각 구단 스카우트가 가장 눈여겨 본 선수도 역시 김도영이었다.
WBC 대표팀 김도영(왼쪽)이 1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회견에 이정후와 함께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김도영은 8강을 하루 앞둔 13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공식 회견에 주장 이정후와 함께 참석했다. 전날 김도영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론디포파크를 찾아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경기를 지켜봤다. 구장 분위기와 8강에서 만날 상대를 확인하려 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발 먼저 보고 싶기도 했다.
김도영은 회견에서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초반에는 확실히 (도쿄 때와) 다른 열기가 느껴져서 좀 놀랍고 신기했지만, 갈 수록 적응이 되더라. 8강 경기에 들어가도 그런 느낌일 것 같다”고 했다. 김도영은 “도미니카공화국 팬들의 응원 열기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 초반이) 금방 지나갈 것 같아서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경기는 상대와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큰 지장 없이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도영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훈련도 지켜봤다. 특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유심히 살폈다. 김도영은 “전부터 좋아했던 선수다. 봐왔던 것처럼 역시 멋있는 선수였다. 강력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도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목표로 8강에 나선다. 한편으로는 꿈꿔왔던 무대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훌륭한 선수들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야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시합이든 훈련이든 임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정말 많이 성장한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어느 정도 위치인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후회없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빅리그를 꿈꾸는 김도영이 세계 정상 선수들과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8강전에서 직접 몸으로 확인하려 한다. 그를 지켜보는 MLB 스카우트들도 김도영이 도미니카공화국의 쟁쟁한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할 것인지 확인할 준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