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가 5470선 위에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오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변동하며 5470.61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이란발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폭등하는 상황에서도, 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있다. 과거 유가 쇼크 때마다 속절없이 무너졌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를 두고 완성차, 전자IT 산업 등 주요 업계 내부에선 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고유가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을 압도적인 수출 실적과 이익 레버리지로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 주도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했다.
‘학습 효과’에 따른 리스크도 선반영된 영향도 크다.
이달 초 중동 갈등 확산 초기에 이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한 차례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며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유지되는 것은 시장이 이를 ‘일시적 수급 불안’으로 해석할 만큼 내성이 생겼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특정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과 내수 경기 침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이를 증시 전반의 완연한 체질 개선으로 보기에는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코스피 5400선 유지는 대외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수출 대기업의 실적 자생력과 정부의 부양 의지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복병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와 금리 추이가 이 ‘체력 시험대’ 최종 성적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