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WBC 대표팀 생활도 마무리…‘살아있는 전설’, 이젠 한 명의 야구팬으로

입력 : 2026.03.14 13:58 수정 : 2026.03.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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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

클레이튼 커쇼. 게티이미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은퇴한 전설 클레이튼 커쇼가 자신의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쳤다. WBC 대회에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국가대표팀과 함께 보낸 시간에 만족감을 표한 커쇼는 이제 정말 선수에서 한 명의 야구팬으로 돌아간다.

2025시즌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끝으로 메이저리거 생활을 마감한 커쇼는 이번 WBC에 첫 출전했다. MLB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보험 제도를 운영하는데 커쇼는 그동안 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WBC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거 커리어를 마친 뒤 자유로워진 몸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커쇼는 ‘비상용 투수’로서 제격이었다. 마크 데로사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경기에서는 아예 등판을 안 할 수도 있고 어떤 경기에서는 4이닝까지도 맡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근데 MLB의 어떤 구단도 자신의 소속팀 투수가 이런 역할을 맡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롱맨으로 등판해 60구 정도는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커쇼가 떠올랐다. 커쇼에게 제안했고 그는 바로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커쇼는 WBC가 시작되기 전 대표팀과 콜로라도의 연습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 1피홈런 2실점 했다.

하지만 끝내 WBC 대회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11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 중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지만 실제 등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미국이 14일 캐나다와의 8강전에서 5-3 승리를 거둔 것이 커쇼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남겨둔 미국 대표팀은 더는 ‘비상용 투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커쇼를 토론토의 우완 마무리 제프 호프먼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커쇼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역 은퇴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야구계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알게 됐고 가까이서 그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며 “WBC에서 뛰어본 선수들로부터 WBC가 MLB 플레이오프처럼 긴장감이 크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실제 경험해보니 분위기와 긴장감이 엄청났다.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열망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커쇼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마지막 공식 경기는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진 2025시즌 월드시리즈 토론토와의 3차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커쇼는 연장 12회 2사 만루에 등판해 위기를 탈출했다. 커쇼는 “그렇게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야구는 쉽지 않고 우리도 많은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좋게 마무리했고 그 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것,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함께 뛴 것은 꿈만 같았다. 이 모든 순간과 과정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커쇼는 댈러스 자택으로 갔다가 가족과 함께 마이애미로 향한다. 16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 미국 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18시즌을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455경기 223승96패 평균자책 2.53, 탈삼진 3052개를 기록한 커쇼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했고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마지막 해인 2025년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야구 유니폼을 완전히 벗은 커쇼는 미국 방송사 NBC 해설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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