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7-0으로 꺾고 4강에 오른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호주 시드니 아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길목에서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무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15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7-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대회 4강 대진이 완성됐고, 한국은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하루 전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올랐다. 두 팀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과 기록에서는 일본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아시아 최고 순위인 8위, 한국은 21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12무 19패로 열세다. 한국의 마지막 승리는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거둔 2-1 승리로, 이후 맞대결에서는 4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이미 1차 목표를 달성했다.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통산 다섯 번째이자 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대회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에 맞춰져 있다. 한국은 직전 2022년 인도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중국과 개최국 호주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오는 21일 열린다.
한편 일본은 8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전반 막판 다나카 미나와 고가 도코의 연속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들어 지바 레미나, 마쓰쿠보 마나카, 고가 도코, 다니카와 모모코, 우에키 리코가 차례로 득점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일본은 공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필리핀을 압도했고 슈팅 44개, 유효슈팅 16개를 쏟아냈다. 반면 필리핀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며 일본의 공세에 밀렸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앞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시 만났다. 11년 만의 일본전 승리를 노리는 한국이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