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수들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에서 7회초 역전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 | AP연합뉴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베네수엘라가 놀라운 2사 후 집중력으로 이탈리아를 꺾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라 미국과 우승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6 WBC 4강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2회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로써 처음으로 WBC 결승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은 미국과 18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꺾고 8강에서는 푸에르토리코마저 제압했던 이탈리아는 4강에서 분전하고도 아쉽게 결승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잭 캐글리온이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에서 2회말 홈을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 | AP연합뉴스
기선 제압은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이탈리아는 2회말 1사 후 잭 데젠조(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안타와 잭 캐글리온(캔자스시티 로열스), 앤드루 피셔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J.J 도라지오의 밀어내기 볼넷과 단테 노리의 2루수 땅볼로 2점을 선취,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노리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베네수엘라는 4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다 7회초 마침내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베네수엘라는 윌리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와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브루어스)가 연속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마이켈 가르시아(왼쪽)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에서 7회초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마이애미 | AFP연합뉴스
하지만 잭슨 추리오(밀워키)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격수 쪽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내야안타를 기록,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더이상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발 케이더 몬테로(1.1이닝 2실점)가 내려간 후 리카르도 산체스(1.2이닝 무실점)-루인더 아빌라(2.1이닝 무실점)-앙헬 제르파(0.2이닝 무실점)-에두아르드 바자르도(1이닝 무실점)-안드레스 마차도(1이닝 무실점)-대니얼 팔렌시아(1이닝 무실점)이 차례대로 등판해 이탈리아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차단, 승리를 완성했다.
이탈리아는 선발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솔로홈런 한 방을 얻어맞긴 했어도 4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냈으나 뒤이어 올라온 마이클 로렌젠(콜로라도 로키스)이 7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탈리아의 애런 놀라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마이애미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