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시각”이라더니… 범죄·비리 전력자 영입한 국힘
개그맨 출신 이혁재. TV조선 캡처
국민의힘이 야심 차게 내놓은 ‘청년 비례 공개 오디션’이 시작 전부터 거센 자격 논란에 직면했다. 심사위원단에 과거 폭행 사건과 수억 원대 채무 및 세금 체납으로 물의를 일으킨 개그맨 이혁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강명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6인의 심사위원단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조지연 의원, 송석우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등과 함께 개그맨 이혁재가 이름을 올렸다.
당측은 “정치권 인사에 국한되지 않고 방송인,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통해 대중성과 실전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며 이번 인선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권의 폐쇄적인 선발 관행에서 벗어나 참신한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룸살롱 폭행부터 억대 사기·체납까지… ‘논란의 종합판’
하지만 이혁재의 과거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비판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혁재는 지난 2010년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KBS2 ‘연예가중계’ 캡처
도덕성 결함은 과거형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최근까지도 끊임없는 금전 분쟁에 휘말려 왔다. 이혁재는 지난해 12월, 3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상습 채무 미변제 이력도 있다. 그는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억대 채무 미변제로 소송과 고소를 당한 전력이 있다.
이 뿐만아니라 지난해 말 기준, 2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아 정부가 발표한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혁재 임명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범죄나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정작 미래 정치인을 뽑는 심사위원 검증에는 눈을 감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이혁재의 심사를 오디션 참가자들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청년 인재를 뽑는다면서 기준이 왜 이러냐” “세금 체납자가 공직 후보자를 심사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 참여형 검증을 표방하며 기획된 이번 오디션이 심사위원의 ‘도덕성 리스크’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공정성 훼손이라는 암초를 만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