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실바, 봄 배구를 뒤흔든다

입력 : 2026.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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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KOVO 제공

여자 배구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KOVO 제공

알아도 못 막는다. ‘쿠바 괴물’ 지젤 실바(35·GS칼텍스)의 괴력이 봄 배구를 뒤흔들고 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 외국인 공격수 반열에 올라선 실바가 플레이오프(PO)에서 현대건설을 이미 집어삼켰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업셋 우승까지 노린다.

실바는 28일 홈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전 2승제 PO 2차전에서 32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3-0(25-23 25-23 25-19)) 승리를 이끌었다. PO 2연승을 거둔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실바의 봄 배구 활약은 경이롭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준PO 1차전 42득점에 이어 현대건설과 PO에서 40득점, 32득점을 올렸다. 준PO 1차전부터 봄 배구 3경기 동안 공격 점유율이 50%, 49.65%, 49.09%였다. 일단 실바에게 토스가 올라간다는 걸 흥국생명도 현대건설도 뻔히 알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실바는 준PO와 PO 세 경기에서 50% 전후 공격 성공률로 상대 블로킹 벽을 뚫어냈다.

정규리그 개막 전만 해도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은커녕 봄 배구 진출 전망도 찾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과 막판까지 꼴찌 경쟁을 했다. 비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은 실바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여자 배구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 배구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GS칼텍스에서 3번째 시즌, 실바의 활약은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해도 더 무서웠다. IBK기업은행과 개막전 29득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1라운드 6경기에서 40득점 이상만 2차례 기록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팀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실바만큼은 굳건했다. 5·6라운드 연거푸 라운드 MVP를 차지하면서, 라운드 MVP 6자리 중 절반을 자신의 이름으로 채워 넣었다.

봄 배구 향방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현대건설전에서 실바의 괴력이 다시 불을 뿜었다. 27득점을 터뜨리며 시즌 총 1083득점으로 V리그 여자부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고, 전례 없는 3시즌 연속 1000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실바의 괴력을 앞세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GS칼텍스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과 승점 동률을 이뤘고, 승수와 세트 득실률을 따져 리그 3위로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1차례 결장도 없이 시즌 36경기 개근하며 홀로 공격을 이끈 실바가 아니었다면 GS칼텍스의 봄 배구 진출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연파하며 챔프전까지 오르는 시나리오 또한 쓸 수 없었다.

실바의 GS칼텍스는 1일부터 도로공사와 5전 3승제 챔프전을 치른다. 전반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열세가 뚜렷하다는 평가지만, GS칼텍스는 실바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우승 가능성을 그려보고 있다.

흔히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하지만 올 시즌 실바만큼은 예외다. 괴력의 실바가 GS칼텍스에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길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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