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봄바람’이 2026년 정규시즌 개막까지 이어졌다.
롯데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전날 삼성을 6-3으로 꺾으며 개막전을 기분 좋게 장식한 롯데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가 개막 2연승을 달성한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2015년 3월28~29일 KT를 상대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20년에도 개막 2연승을 달성한 적이 있었지만 그 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5일에나 개막을 했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8승2무2패 승률 0.800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 1위가 무려 13번째일만큼 이 시기에만 선전해 ‘봄데’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었던 롯데이기에 이번 결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도박을 해 징계를 받은 나승엽, 고승민 등이 여전히 이탈해 있는 상태고 중심 타자를 맡을 한동희도 부상으로 빠져 있어 ‘반짝 선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게다가 개막전 첫 상대는 올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주장 전준우는 “우리가 약할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약한 타선이 아니다”라며 “기존에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계속 포진되어 있고 한태양 등 그런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면 좀 더 타선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시즌을 치를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자신감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냈다. 새로 뽑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활약을 했고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5이닝 2안타 5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156㎞의 직구와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커터, 투심패스트볼을 섞으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1회 2점 홈런으로 2026시즌 리그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7회에는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 홈런, 그리고 8회에는 전준우가 좌월 솔로 홈런을 치는 등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비슷한 흐름은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2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5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손호영이 4회 솔로 홈런, 7회 3점 홈런을 뽑아냈고 노진혁이 5회 솔로 홈런, 그리고 레이예스가 3점 홈런을 쐈다.
지난 시즌의 고민을 2경기에서 모두 풀어냈다.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원투 펀치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까지는 3위로 달리다가 후반기에는 고꾸라졌는데 승부수로 교체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부진한 게 컸다.
또한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홈런 75개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였는데, 2경기에서 이미 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의 고민도 날렸다.
롯데의 타선만큼 야구의 열기도 뜨거웠다. KBO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개막 2연전 매진을 다시 달성했다.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잠실(KT-LG) 2만3750명, 인천(KIA-SSG) 2만3000명, 대구(롯데-삼성) 2만4000명, 창원(두산-NC) 1만8128명, 대전(키움-한화) 1만7000명의 관중석이 모두 들어찼다.
대부분의 팀들이 2연전 승리를 가져갔다. 잠실에서는 KT가 ‘디펜딩 챔피언’ LG를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전날 11-7로 이겼던 KT는 이날은 6-5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SSG는 이날도 11-6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한화 역시 키움과의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이날 9-6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