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 원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에 ‘밴드’ 붐이 불었다. 그 선봉장엔 밴드 데이식스가 있다. 멤버인 원필은 손사레를 쳤지만, 데이식스로 인해 밴드 돌풍이 분 건 명백한 사실이다.
“데이식스 때문에 그렇다기 보다는 여러 상황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아요.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이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터지면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렸고요. 대부분 밴드 라이브가 각광 받으니 그 시기에 잘 맞게 우리의 음악이 사랑을 받은 거라 생각해요. 시기가 잘 맞았죠. 대중이 원하던 음악과 우리의 음악이 운 좋게 맞아떨어진 거랄까요.”
두번째 솔로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를 내놓는 원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앨범 작업기는 물론, 앞으로 지향하는 음악관, 그리고 단숨에 록스타가 된 기분까지 다양한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밴드 데이식스 원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와 차별성, 예민하고 퇴폐적인 이미지를 콘셉트 잡았죠”
‘언필터드’는 2022년 첫 솔로앨범 ‘필모그래피’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바래지 않는 사랑의 고통에 무너진 채 겨우 버티는 삶 속에서 ‘구해달라’는 외침을 담은 타이틀곡 ‘사랑병동’을 비롯, 총 7곡을 담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제 솔로 앨범에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예민하고 퇴폐적인 제 모습을 많이 담았어요. 데이식스 음악이 밝은 느낌이라 사랑받았다면, 이번엔 데이식스 같지 않은 면을 부각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모습들도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니까요. 특히 ‘사랑병동’은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긴 하지만, 사회생활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다 표출하지 못하는 답답함과도 맞닿은 곡이에요. 그래서 그런 가슴의 응어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듣고 시원하게 해갈했으면 좋겠어요.”
밴드 데이식스 원필.
‘사랑병동’ 뮤직비디오에서는 직접 출연해 열연도 펼쳤다.
“촬영 당시 일정이 많아서 살이 엄청 빠졌어요. 신경 쓰는 게 있으면 밥을 잘 안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타이밍 좋게 콘셉트가 ‘최대한 위태로워 보이는 인물’이라 딱 맞았어요. 마지막 촬영에선 눈물 연기도 해야 했는데, 끝내고 나선 스태프들에게 기립 박수도 받았답니다. 물론 이 장면 끝나면 다들 퇴근하니까 그런 기쁨의 의미로 박수친 것 같긴 하지만요. 하하.”
멤버들도 이번 앨범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놨다고.
“다들 ‘너무 새롭다’고 해줬어요. 특히 성진이 형은 타이틀곡을 듣고는 진짜 좋다고 했고요. 영케이도 이번 앨범 사진을 보면서 ‘와~다르다, 달라!’라며 흥미롭게 보더라고요.”
밴드 데이식스 원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12주년이 되는 밴드지만, 제대로 터진건 2023년이었다. 멤버들이 입대해 ‘군백기’를 보낼 때 ‘예뻤어’가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국민 밴드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
“처음엔 상상도 못했죠. 전역하고 다시 돌아와서 데이식스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부담이 없었는데, 우리도 모르게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음악에 대한 부담들이 너무 생기더라고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성 사이 고민하게 되었고요. 지금도 우리 팀의 방향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요. 한가지 확실한 건 데이식스는 다양한 음악이 가능한 밴드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든 우리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우리 팀을 사랑하는 거고요.”
개인적으로도 능력과 음악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밴드 데이식스 원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장르를 잘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죠. 원래 장르 가리지 않고 음악을 다 좋아하는데, 나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고, 그런 곡들을 여러 사람이 좋게 들어줬으면 해요. 그리고 이 앨범을 듣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요.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앨범 작업은 ‘자연인 김원필’로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
“하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또 한번 체감했어요. 영화 못지 않은 작품이니, 이런 사람들의 도움 아니면 완성도 있게 나오기 어렵겠다 싶어서 새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커졌죠. 그리고 ‘나도 정말 잘 살아야겠다.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란 생각도 많이 했고요. 주변을 살피면서 앞으로도 잘 살아가보려고요.”
원필의 ‘언필터드’는 30일 오후 온라인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