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수사’ 7년 만에 돌아온 배성우 “결국 연기 안과 바깥이 채워져야 배우”

입력 : 2026.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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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늘 오랜만에 작품을 다시 하는 배우들과 만나는 인터뷰 자리에서는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특히 영화 ‘끝장수사’로 복귀를 선언한 배우 배성우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지연도 있었지만, 영화가 6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이유의 8할 이상은 자신의 실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성우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하지만 뒤에 숨고자 하는 생각도 아니었다. 그는 감독보다 먼저 나서 인터뷰 자리에 나섰다. 그의 음주운전 물의와 자숙기간에 대한 질문이 제작보고회, 시사회의 기자간담회에 이어 다시 따라 나올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영화가 결국 다시 세상에 나온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앞세웠다.

“사실은, 걱정이 가장 앞서긴 합니다. 감사한 부분은 기본이고요.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어떤 부분에서든 즐거우시려고 보시는 건데, 그러실 수 있을까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원래 인터뷰하는 일을 즐거워하는 편이라 이야기 나누듯 했는데, 시사회 전날에도 괜찮았는데 어제는 잠을 좀 설쳤습니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그는 형사 서재혁을 연기했다. 원래 ‘출장수사’로 기획됐던 영화는 6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제목을 바꿨다. 일본에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광역수사대 에이스로 활약하던 형사가 시골로 좌천된 이후 서울의 연쇄살인사건 단서를 쥐면서, 파트너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 ‘끝장수사’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첫 장면이, 형사이고 주인공인데 비겁하게 시작해요. 그런 부분에 대한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재구성을 많이 했지만, 실화기반이었고요. ‘저런 게 말이 돼?’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실제사건이라고 기댈 곳이 있었어요. 주인공 두 명의 형사물이고 버디 무비인 데다 예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생활감이 돋보이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끊어져 있지만 배성우의 형사 역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는 ‘끝장수사’를 촬영하기 바로 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tvN ‘라이브’에서 경찰 역을 맡았다. 오히려 경찰 역에 이미지가 굳어지는 부분을 걱정했을 법한 상황이지만 사건은 모든 걸 다 바꿔놨다. 그의 음주운전 경력과 더불어 형사 역 복귀가 적절한 건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출연장면.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출연장면.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역할에 대한 부분은 제가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단지 잘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같은 형사지만 작품이 다르고, 인물이 다르니까 고민을 했었고요. 단지 고민한 부분, 의도한 부분을 들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사 대표님이랑 아는 형사분에게 대본을 보이고 체크를 받았는데요. 캐릭터에 대한 부분보다는 대본이 설득력이 있는지 더욱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형사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했습니다.”

배성우의 지난 6년은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작품을 잡지 못했을 뿐, 작품을 계속 보고 지인들과 만나며 특별한 취미가 없는 그대로 지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술을 이전보다 줄였고,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일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끝장수사’가 다시 개봉을 준비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출연장면.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출연장면.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편집을 종종 보러 갔었는데요. 의견을 나누다 보니 편집실을 찾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편집을 보니 그것도 유행이 있는 건지 점점 촘촘한 느낌으로 바뀌더라고요. 사건 위주로 보기 편하게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MZ느낌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순박했던 중호 역 (정)가람씨와 그 당시에는 악역의 느낌 등 여러가지를 가진 (윤)경호씨의 노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가 자숙 중이던 시간에도 작품은 조금씩 공개됐다. 2024년 넷플릭스의 ‘더 에잇 쇼(The 8 Show)’와 함께 디즈니플러스의 ‘조명가게’도 공개됐다. 특히 ‘조명가게’의 양성식 형사는 강풀 작가의 서사에서 중심을 잡는 중요한 역할이었고, 드라마는 향후 배성우의 활약에 대해 신뢰를 놓지 않았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박철환 감독의 영화 ‘끝장수사’에서 서재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성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믿어주신 부분에 감사합니다. 죄송하기도 했고요. 걱정을 끼친 부분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연기를 한다는 것이 재밌고 복 받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관객들에게 시간이 아깝게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야기를 하는 배우의 본체도 어떤 사람인지 보시고 있고 연기 안과 밖의 이미지가 합쳐져 작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배성우의 표정과 말투는 인터뷰 초반보다는 한결 편안해진 상태가 됐다. 이렇게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그가 가장 크게 느꼈을 법하다. 이제 관객의 받아들이는 과정이 남았다. 배성우 주연의 ‘끝장수사’는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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