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 챔스리그 조 추첨식에 참석한 수자라 AVC 회장(왼쪽 4번째)과 김연경(5번째). AVC 챔피언스리그 인천 조직위 제공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챔피언스리그가 준비 부족으로 태국 방콕으로 개최지가 변경된 가운데, 중국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5일 “아시아 여자 배구 챔피언스리그가 예상치 못한 개최지 변경으로, 베이징 여자 배구 대표팀을 비롯한 강팀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전했다.
AVC는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2회 AVC 여자 챔피언스리그 개최지를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대회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개최 장소가 급작스레 변경되면서 출전을 준비 중인 팀들은 적잖은 혼란을 빚게 됐다.
당초 이 대회는 경기도 고양에서 인천으로 개최 장소를 변경한 바 있는데, 다시 최종적으로 태국 방콕으로 바뀌었다. AVC는 “파트너스가 담당했던 한국 현지 조직위원회의 심각한 준비 부족과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개최지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AVC 여자 챔피언스리그 개최지를 변경한다고 공지한 AVC 홈페이지 캡처
AVC는 지난달 20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라몬 수자라 AVC 회장과 홍보대사 김연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진 추첨식까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대진에 따르면 한국 V리그를 대표하는 팀은 8강에서 쿠웨이트의 살와 알 사바 스포츠클럽과 맞붙고, 승리 시 이란-태국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할 예정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구단들은 이번 2025-2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으나, 개최지가 급작스럽게 변경되면서 V리그 팀의 참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AVC는 개최지 변경의 원인으로 “한국 대회 조직위원회의 심각한 준비 부족과 구조적 실패”를 꼽았다. 이번 대회는 AVC가 대한배구협회나 KOVO를 배제한 채 수자라 회장과 친분이 있는 국내 사업 파트너 중심으로 조직위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숙박, 교통, 경기장 확보 등 기본적인 개최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국 주최권 박탈이라는 파행을 맞았다.
라몬 수자라 AVC 회장(왼쪽)과 ‘배구 여제’ 김연경. AVC 챔피언스리그 인천 조직위 제공
예상치 못한 개최지 변경에 대회 참가 팀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소후닷컴은 “조직위 측의 준비 부족 이후 태국 배구연맹이 빠르게 움직여 개최가 가능해졌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모든 참가 팀은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선수들은 일정을 재조정하고 훈련 리듬을 조절하며,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경기장과 기후 조건에 적응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단 5일 만에 모든 경기가 치러지는 매우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사소한 준비 차질은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마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