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러닝 열풍 ‘무릎 연골연화증’ 주의보…연세사랑병원 “방치 시 조기 관절염 위험”

입력 : 2026.04.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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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권유범 원장

연세사랑병원 권유범 원장

최근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러닝 열풍이 2030 젊은 층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라톤 대회는 이제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청년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무릎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아스팔트 위를 반복적으로 달리는 고강도 레이스는 젊은 무릎 건강에 심각한 경고등을 켜고 있다. 특히 달리기 후 무릎 앞쪽이 뻐근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뼈(슬개골)를 보호하는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은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야 하는데, 마라톤처럼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수천 번 반복되는 운동은 연골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을 가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최근 러닝 크루 활동이나 마라톤 준비 이후 무릎 앞쪽의 둔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20~30대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해 방치하다가 연골 손상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연골은 혈관이 거의 없어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므로, 초기 단계의 적절한 치료가 평생의 관절 건강을 좌우한다.

이러한 젊은 층의 연골연화증 치료를 위해 최근에는 수술 없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재생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자가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다. 이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원심 분리하여 추출한 농축 혈소판을 무릎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 속에 함유된 강력한 성장인자들이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무릎통증을 겪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RP 주사 3~4회와 체외충격파(ESWT) 치료 5~7회를 병행했을 때 통증 지수(VAS)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관절 기능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체외충격파 치료 역시 연골 손상의 진행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체외충격파를 환부에 적용했을 때 연골 조직을 분해하는 효소인 ‘MMP-3’의 수치가 대폭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연골이 추가로 마모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함을 시사한다.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유범 원장은 “젊은 환자들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PRP와 체외충격파 치료의 병행은 부작용 우려가 적으면서도 연골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마라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치료 못지않게 철저한 예방이 수반되어야 한다. 달리기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하며, 평소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을 통해 무릎으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또한 통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얼음찜질 등으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것이 현명하다. 무리한 완주보다는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세사랑병원 권유범 원장은 “2030 세대의 무릎 통증은 몸이 보내는 마지막 기회이자 조난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마라톤 후 무릎 불편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현대인에게 무릎은 한정된 소모품과 같다. 젊은 시절의 무모한 과신보다는 적극적인 관리와 조기 치료가 동반될 때, 비로소 건강하고 활기찬 러닝 라이프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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