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첫 등판 고전했던 한화 문동주가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정상 컨디션은 여전히 아니었지만,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문동주는 8일 인천 SSG전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4-3으로 이겼고, 문동주가 선발승을 기록했다.
경기 출발이 대단히 좋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박성한에게 3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초구 142㎞를 시작으로 박성한에게 던진 공 6개 중 직구 4개가 모두 시속 145㎞ 이하였다. 컨디션도 완전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초봄 치고 너무 추웠다.
문동주는 빠르게 투구 패턴을 바꿨다.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에게 변화구만 던져 연속 아웃을 잡았다. 이후 2사 1, 3루에서 고명준을 다시 초구 슬라이더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 문동주의 직구 구속이 예년 수준 가까이 올라왔다. 하지만 5회까지 아주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4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 이닝 장타를 맞았다. 2회 최지훈에게 2루타,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 2사 1, 2루에서 최정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심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한화는 3회초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최민준의 보크와 강백호의 3점 홈런으로 대거 4득점 했다.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김종수, 박상원, 정우주, 김서현이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와 문동주의 시즌 첫 승을 지켰다.
8회 정우주가 고명준에게 2루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악전고투 끝에 버텼다. 김서현이 SSG 마지막 타자 김성욱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크게 가슴을 두들기며 포효했다.
경기 후 문동주는 “볼이 많았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스피드가 너무 안 나왔다. 너무 추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1회 무사 3루가 돼버렸으니까,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문동주가 8일 인천 SSG전 시즌 첫 승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일 KT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문동주는 “저번 경기 때 저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반성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부했던 부분들에 더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갔고, 호수비도 많았다. 정말 운이 좋은 경기였던 것 같다”고 했다.
문동주는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사이판에서부터 준비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낙마했고, 정규시즌 빌드업도 엉켰다.
문동주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지금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일단 볼이 많다는 것 자체가 제가 자신이 없다는 증거가 된다”고 했다.
문동주는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시즌을 헤쳐나가려 한다. 문동주는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는 건데 시즌 준비가 늦어진 만큼 (컨디션 난조도) 당연히 따라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처음이 안 좋았으니까 마지막은 가장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문동주는 “스피드가 더 올라와야 한다. 공 끝도 더 살아 올라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적은 투구수로도 공격적인, 제가 원하는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