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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중형 세단, 쌓여만 간다 왜 그럴까

입력 : 2026.04.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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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보러 왔다, 캐스퍼 보시네요 ‘중고차 시장서 허리’ 붕괴

중고차 시장내 중형세단을 찾는 수요 자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중고차 시장내 중형세단을 찾는 수요 자체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때 ‘국민차’로 불리며 중고차 시장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켰던 ‘쏘나타’와 ‘K5’가 외면받는 사이, 실속형 경차, 패밀리카 수요를 훔친 SUV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 중형세단은 쳐다도 안 봐요, 매수 문의 SUV로 몰려

지난 7일 서울 장안동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대형 주차장 내 한쪽 외진 공간을 가득 채운 차량 중 상당수는 ‘중형 세단’들이었다. 중고차 매수자들 발길이 이들 카테고리로는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중고차 딜러 ㄱ씨(46)는 “예전에는 사회초년생이나 4인 가족이 쏘나타나 K5를 가장 먼저 찾았지만, 요즘은 열 명 중 여덟 명이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SUV 매수 문의를 한다”며 “세단은 감가율이 높아 사자마자 가격이 빠지고 적재 공간도 상대적으로 작아 찾는 사람 자체가 계속 줄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SUV와 경차 판매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38%, 46%에 이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중형 세단 경우 매물은 쌓여가는데 거래 회전율은 급락 추세다.

중고차 시장 내 이 같은 변화는 ‘소비 양극화’에 기인한다. 또 고물가와 중동 전쟁 사태로 인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비층이 두 갈래로 크게 나뉘어진 결과다.

국내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 9세대 출시여부가 불분명하고 단종설까지 나돌고 있다.

국내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 9세대 출시여부가 불분명하고 단종설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실속형에선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현대치 캐스퍼, 기아 레이 등 신형 경차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SUV’에 초첨을 맞춘 수요층에선 이왕이면 대형 ,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SUV는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중형 세단’은 SUV에 밀리고, 경제성 면에선 경차들과 경쟁까지 이어져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제조사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차급 컨디션을 자랑하는 중형 세단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 선택지는 여전히 SUV와 경차, 프리미엄 준대형 이상 세단(그랜저, G80)에 편중되어 있다. 사실상 중고차 산업 내 허리가 없어지는 양극화 현상이다.

이에 대해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시장에서부터 시작된 SUV 선호 현상이 중고차 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중형 세단의 감가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다”며 “중고차를 넘어 판매 촉진 위해 신차 세단 구매 시엔 주유권을 퍼주는 마케팅도 나온지 오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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