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형이 8일 광주 삼성전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막힌 체증을 단번에 토해냈다.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반등의 계기는 일단 만들었다. 타선이 일단 터졌고,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일 호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발진이 더 힘을 내준다면 지금까지 침체한 흐름을 뒤집고 상승기류에 올라탈 수 있다.
KIA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삼성을 15-5로 대파했다. 선발 야수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원없이 점수를 올렸다. 컨디션 난조로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주장 나성범이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2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카스트로 바로 앞 타석에서 인필드 플라이로 만루 기회를 놓쳤던 김도영은 다음 이닝 시즌 2호 홈런으로 만회했다. 주축 타자들이 모두 터졌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신예 박상준과 박재현도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타선에서는 더 바랄 것 없는 이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단 하나 아쉬움으로 남은 건 이날 선발 등판한 김태형의 조기 강판이었다. 팀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하며 여유 있게 선발승을 따낼 수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2-1로 크게 앞선 4회초 4실점하고 내려왔다. 1사 후 연속 3안타로 2실점했고,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5개를 남기고 좌완 최지민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 2일 LG전 5이닝 호투하고도 팀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됐는데, 이날은 12점 차 리드를 안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KIA는 이날까지 3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올러가 나홀로 2승을 거뒀다. 대승을 거둔 삼성전은 4회 2사부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조상우가 구원승을 챙겼다. 10개 구단이 10경기씩 치르는 동안 KIA만 아직 국내 투수 선발승이 없다.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네일과 올러는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하고 있다. 네일이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1이닝 2실점만 했다. 올러는 13이닝 무실점으로 벌써 2승을 올렸다. 다만 국내 선발들이 아직 그 뒤를 제대로 받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1선발 이의리가 2경기 연속 조기강판했다. 양현종은 시즌 첫 등판 부진을 딛고 7일 삼성전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경기 후반 불펜의 대량 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김태형이 시즌 첫 국내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의리, 38세인 양현종 그리고 이제 프로 2년 차가 되는 김태형까지. KIA 국내 선발 3인방은 각각의 물음표를 안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외국인 원투 펀치의 뒤를 받치느냐에 따라 KIA의 초반 페이스가 좌우될 수 있다. 길게는 이번 시즌 전체의 성패도 국내 선발들의 활약에 따라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