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고 김창민 감독 사건에 극도의 분노 “수사와 재판 무의미”

입력 : 2026.04.13 08:37 수정 : 2026.04.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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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작가. 경향신문 DB

허지웅 작가. 경향신문 DB

“CCTV 속 잔혹한 범죄, 수사와 재판이 무의미할 정도”

작가 허지웅이 최근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과 이후 가해자들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쏟아냈다.

허지웅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폭행당해 사망한 고 김창민 감독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범행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가해자들을 향해 “도무지 무슨 수사와 재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고 김창민 감독. 유족 제공

고 김창민 감독. 유족 제공

특히 가해자들이 사건 이후 사과 대신 음반을 발표하고, 논란이 커지자 유족이 아닌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를 찾아가 사과 영상을 찍은 행태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부실 수사를 진행한 관계자들의 해임도 주장했다.

허지웅은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때려죽였고 CCTV에 고스란히 과정이 촬영되었다. 가해자들은 사과하지 않고 음반을 냈다. 시끄러워지니 렉카 유튜브에 나와 사과했다. 유족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나는 도무지 여기에 무슨 수사와 재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는 “최초 부실한 수사를 한 자들은 해임하고 모든 층위에서 공동체로부터 배제해야한다. 문제의 렉카 유튜버는 세무 조사를 받고 자기 자식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 유족에게 채찍으로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가해자.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고 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가해자.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허지웅은 또 “이십대의 나라면 이런 말을 하는 나를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오십대를 바라보는 나는 이십대의 그런 내가 꼴도 보기 싫다”고 자조하며 “하지 말라는 말이 없어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하지 말라는 걸 간신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이 있든 없든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어찌됐든 합법이라며 선을 넘는 사람이 있다. 공동체를 사수하는 건 전자”라면서 “(이들은)정말 얼마 남지 않은 파수꾼이고, 후자는 다 죽여야 한다는게 지금의 생각이다.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막지 않는 자들 모두 유죄”라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고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식사를 하던 중,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김 감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결국 11월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발생 후 수개월 동안 유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던 가해자들은 JTBC 보도로 해당 사건이 입길에 오르자, 최근 뉴시스 등 일부 언론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카라큘라 채널에 직접 출연한 가해자는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은 곧바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가해자는 사건 발생 후 ‘범인’이라는 활동명으로 음원을 발매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가 개띠인데 호랑이와 잘 맞는다고해서 지은 이름이다. 그래서 호랑이 문신도 있다”는 황당한 궤변을 내놓아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에 몇몇 언론은 가해자에게 스피커를 쥐어준 카라큘라를 향해 ‘사이버 렉카의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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