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이해인을 있게한 건, ‘해인적 사고’다

입력 : 2026.04.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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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엔터테인먼트 올마이애닉도츠(all my anecdotes)를 설립한 이해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신생 엔터테인먼트 올마이애닉도츠(all my anecdotes)를 설립한 이해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아이돌 연습생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리고 제작자로까지 변신한 이해인은 ‘불굴의 아이콘’이다. 지금의 그를 있게한 건, 바로 ‘해인적 사고’때문이다.

“모든 건 양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은 면만 보려고 하고, 또 나쁜 일은 잘 까먹는 편이라서 여러 일들을 잘 넘길 수 있었어요. ‘해인적 사고’ 덕분이라고나 할까요?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들을 거치면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요. 제가 방송을 봐도 너무 별로였는데도 팬이 생기는 거예요. ‘와, 이걸 보고도 팬이 생기는구나’란 생각이 드니 마음이 더 단단해졌어요. 이젠 그런 시선에 개의치 않아졌다고 할까요?”

이해인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아이돌 연습생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한 뒤 버추얼 걸그룹 OWIS를 제작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들려줬다.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길고 길었던 아이돌 연습생 경험, 다 쓸모가 있더라고요”

그는 27살까지도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길고 길었던 연습생 시절은 당시에는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아주 쓸모있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제가 17살부터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진짜 많은 회사를 옮겨다녔어요. 오디션 프로그램도 2번이나 출연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요. 그러다보니 회사마다 연습생들에게 바라는 ‘추구미’가 다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고, 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시선과 기준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많이 체감하고 있어요.”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 클로즈 유어 아이즈 등의 콘셉트와 포인트를 디자인했고, 성공했다.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키스 오브 라이프는 시작부터 백지였어요. 멤버도 없고 스태프도 없는 상황에서 소속사 대표와 ‘어떤 팀을 만들까’라고 논의했는데요. 당시 나띠가 타이밍 맞게 원래 회사에서 나온 터라, 나띠의 장점을 활용한 힙한 걸그룹을 만들어보자 싶었죠. 제가 나띠와 숙소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이 친구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나띠를 비롯해 개성 뚜렷한 아티스트로 팀을 만들어보자고 했고,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충분히 설 수 있는 친구들을 모아 지금의 키스 오브 라이프를 만들었죠. 반면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뽑힌 친구들로 꾸리는 팀이라, 멤버가 누가 될지 모르는 가운데에서 팀을 준비해야 했어요. 그래서 누구나 어울릴 법한 팀 콘셉트를 만들어야 하고, 프로그램 끝나자마자 바로 활동할 수 있도록 속도도 맞춰서 구성했어야 했죠. 저도 그때 참 많이 배웠다고 생각해요.”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 “아이돌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예민해질 필요 없어요”

쓰러지긴 해도 절대 무너지진 않는 그의 서사는 많은 이에게 응원을 받았다. 그도 그런 점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제가 엄청난 성공을 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관심을 받는 건 제 서사가 특이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토리가 제게 있어서 그런가 싶어요. 응원의 마음을 한 스푼 더 더해줘서 좋아해주는 것 같아 감사할 뿐이죠.”

제작자가 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그다.

“그땐 왜 그렇게 작은 것에 목을 매고 살았을까 싶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도 다 의미있게 소구되는 건데, 엄청 작은 것 하나에 마음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제 주변의 연습생들에게도 그런 마음 갖지 않도록 유도하고 얘기도 해주려고 해요. 제가 좋은 어른을 많이 만난 덕분에 건강하게 잘 헤쳐갈 수 있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주려고 합니다. 또 저 자체도 누군가의 첫인상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깬 상태라 연습생 친구들의 가능성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게 보는데요. 그런 면에서 편견에 긷히지 않고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와 가진 능력을 하나의 맥락으로 맞추는 작업에 특화되어 있다는 게 제작자로서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올마이애닉도츠 이해인 CCO.

주변 아이돌들의 진로 상담도 자주 하고 있다고 했다.

“연락이 많이 와요. 아티스트를 꿈꿨던 친구지만 이젠 스태프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딱 하나 말하는데요. ‘아티스트를 하다 스태프 일을 하면 괴리감이 클 수도 있다. 그걸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겠니?’라고 물어보죠. 현장에선 아티스트가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늘 매니저에게 보호받다가 갑자기 스태프가 되면 그걸 감당하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이건 육아하는 마음으로 임해야하거든요. 하하. 지금 저희 회사에도 그렇게 건강하게 전직한 친구들이 있는데요. 다이아 출신 기희현도 저희 비주얼 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굉장히 성실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작은 것에 예민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평가 한마디에 흔들리지 말고, 남과 비교도 할 필요 없고요. 날 위해 발전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이 발하는 시기가 온다고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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