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신예 작가 시드니 샤넬, 기억을 그리는 생애 첫 개인 회화전
베르제 갤러리 시드니 샤넬 개인전 포스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 오는 4월 12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출신 작가 시드니 샤넬(Cydney Shanelle)의 첫번째 개인전 『The Meadow Remember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일상 속 감정의 잔상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색채로 풀어낸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 ‘The Meadow Remembers(초원은 기억한다)’는 사라진 것이 아닌, 시간 속에서 부드럽게 변형되어 남아 있는 기억의 상태를 은유한다. 작가는 조용한 초원을 하나의 ‘기억의 장소’로 설정하며, 잊히지 않는 감정과 관계, 그리고 지나간 순간들이 어떻게 현재에 머무는지를 회화적으로 탐구한다.
시드니 샤넬은 필리핀 출신의 20대 젊은 작가로, 개인의 경험과 가족,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서정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생애 첫 개인전을 맞이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전도유망한 신진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 시절의 감각과 가족 간의 유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감정들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Sunday Secrets」는 어린 시절 자매 간의 사적인 순간을 담아내며, 평범해 보였던 기억이 시간이 흐른 뒤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Seasoned」, 「Doe-Eyed」 등의 작품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감정의 변화와 시선의 깊이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과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감정들을 포착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 각자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가족을 모티브로 한 「Boy Scout」, 「The Pink Hat Club」 등의 작품은 말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과 관계의 형태를 조용히 드러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와 함께 ‘시간의 백합(The Lilies of Time)’ 연작은 성장과 자아 인식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변화를 시각화한다.
전시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기억의 온도’에 가깝다. 작가는 특정한 사건이나 극적인 순간이 아닌, 지나간 뒤에야 의미를 깨닫게 되는 조용한 시간들에 주목한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감정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투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을 기념해 관람객과의 깊은 교류를 위해 내한하였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4월 15일에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Deer Painting Class’가 운영되어, 작품 속 주요 모티브를 함께 그려보는 시간을 통해 작가의 작업 방식과 감성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어 4월 17일에는 필리핀 언어 및 문화 교류 모임이 진행되어, 작가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관람객 간 소통을 확장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된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he Meadow Remembers’는 4월 1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다. 전시는 글로벌 컨템포러리 아트 전문 베르제 아트 갤러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