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한선수 다시 웃었다

입력 : 2026.04.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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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 V리그 시상식

프로배구 대한항공 한선수(왼쪽)와 GS칼텍스 실바가 13일 2025~2026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대한항공 한선수(왼쪽)와 GS칼텍스 실바가 13일 2025~2026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배구 우승팀
대한항공 정지석과 집안싸움
4표 차로 두번째 MVP 영광
여자부는 역시나 GS칼텍스 실바
챔프전 치르기 전 투표에도 50% 표심 얻어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41)가 3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선수는 1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34표 중 15표로 팀 동료 정지석(11표)과 접전을 벌여 MVP로 뽑혔다. 한선수는 2022~2023시즌 이후 3시즌만에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대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MVP를 받은 선수가 됐다.

이번에도 우승팀 소속 선수가 MVP를 들어올렸다. 한선수를 포함해 역대 프로배구 남자부 22명의 MVP 중 3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위 팀 선수가 시상식에서도 웃었다. 이번 MVP를 두고는 대한항공 전·현직 주장이 경쟁을 벌였다.

지난 2024~2025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던 한선수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평균 10.468개의 세트를 기록해 이 부문 6위에 오르는 등의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지휘했다. 또한 1985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이지만 전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체력을 자랑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특히 5차전에서 활약이 빛났다. 선발 세터로 나서 정교한 토스와 안정적인 볼배급으로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77차례 세트 시도 중 40차례 성공해 세트 성공률 51.9%를 기록했다.

유력 경쟁자로는 팀 동료이자 이번 시즌 주장인 정지석이 꼽혔다. 정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오픈 공격 성공률 42.16%(6위), 퀵오픈 공격 성공률 57.6%(4위), 서브 에이스 세트당 평균 0.340개(7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36.4%(8위)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시즌 중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여 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일궈낸 결과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지석은 활약을 이어가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화려한 공격수가 표심을 이끌곤 하지만, 무게중심을 잡으며 팀을 이끈 한선수에게 표심이 쏠렸다. 3시즌 전 남자부 세터로는 유일하게 MVP를 수상하고, 역대 최고령 MVP기록을 달성했던 한선수는 당시 “저보다 더 좋은 세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선수는 이번에도 MVP를 거머쥐면서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세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수상 후 한선수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 한선수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 등 모든 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까지 났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큰 상을 제가 대표로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팀원들 때문에 제가 이 지금 이 나이에 정규리그 MVP를 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6번째 우승을 이뤘다. 끝난지 얼마 안 됐지만 7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번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여자부 MVP는 GS칼텍스를 준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끈 실바가 수상했다. 34표 중 17표를 받아 한국도로공사 모마(12표)를 제쳤다. 투표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진행됐음에도 실바의 활약은 빛이 났다. 실바는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083득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남녀부 통틀어 3시즌 연속 1000득점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삼성화재 이우진(왼쪽)과 한국도로공사 이지윤. 연합뉴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삼성화재 이우진(왼쪽)과 한국도로공사 이지윤.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가 여자부 MVP를 받은 건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이바나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정규리그 1위에 오르지 못한 팀의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역대 최초다.

이날 처음으로 생긴 V리그 포토제닉 상도 받고 베스트7 아포짓스파이커 부문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린 실바는 “참 어렵고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아무도 우리가 좋은 결과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과 나온게 행복하고 리그 마무리하면서 정규리그 MVP까지 수상해 기분이 좋다”라며 “코트 위에서 동료들과 함께 돈독하게 서로 쳐다봤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TV를 통해 보고 있을 딸 시아나와 남편에게도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우승을 이끈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나란히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자부 베스트7로는 리베로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미들블로커 피치(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현대건설)와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아포짓스파이커 실바(GS칼텍스)가 선정됐다.

남자부에서는 리베로 정민수(한국전력),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과 최민호(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 레오(현대캐피탈), 알리(우리카드), 아포짓스파이커 베논(한국전력)이 차지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이지윤(한국도로공사), 이우진(삼성화재)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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