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트레이드된 이교훈이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앞서 팀에 합류한 뒤 코칭스태프에 인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14일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교훈(25)은 쇄도하는 인터뷰 일정에 프로필 사진 촬영까지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대전 삼성전을 앞둔 한화생명볼파크에 도착한 이교훈은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게 처음”이라며 어색해했다.
이날 오전 한화는 베테랑 손아섭을 두산에 내주고, 좌완 투수 이교훈에 현금 1억5000만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는 팀 내 포지션 경쟁 구도에서 밀린 손아섭 카드로 빈약한 좌완 옵션을 늘렸다.
2000년생 이교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2차 3라운드로 지명한 기대주다. 이듬해 1군에서 데뷔해 통산 59경기에서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 7.2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나와 1승, 7.2이닝 평균자책 1.17의 성적을 냈다.
인천 원정에서 급작스럽게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대전으로 이동한 이교훈은 “구단에서 택시비를 지원해줘 택시를 타고 대전에 왔다. 19만원이 나왔다”며 “오는 시간이 좀 길었다. 처음에는 두산에서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대전에 가까워지면서 한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이교훈이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는 긴장한 듯했다. 그는 “실제로 보니 감독님 카리스마가 대단하시더라”며 “제가 당황을 해서 무슨 말을 해주셨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일단 환영하신다고 했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상대가 레전드 손아섭이라는 점에 대해선 “한화가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거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 보다 제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성장세가 더뎠던 이교훈은 올해 2군에서 7경기 등판, 1홀드 평균자책 2.70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 본인도 한화행을 통해 야구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기대하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그는 “올해 팔을 조금 내리면서 좌타자를 상대하는 포인트가 조금 일정해졌다. 변화구 제구 등도 좋아지며 결과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자신을 “8년간 빛을 못 본 선수”로 표현한 이교훈은 “이런 기회를 통해 제가 새 출발하고, 잘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된다. 야구적으로 더 깊게 파고들겠다”는 다부지게 말했다.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두산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이교훈은 “함께 훈련하며 뭔가 표정만 봐도 어떤 공을 기다리는지 보일 것 같다. 모든 팀을 상대로 집중하겠지만 두산을 상대로 더 신경써서 던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타격왕에 오른 양의지를 지목하며 “특히 양의지 선배와 대결하고 싶다. 타석에 서면 던질 공이 없는 선수다. 이제는 한 번 이겨보고 싶다”는 꿈도 이야기했다.
이교훈은 마지막으로 “우선 제가 지금 8년 차인데 두산에서 신인일 때부터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한화에서도 유쾌하고 마운드 위에서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응원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