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생가, 빈민 급식소로…피오리토에 이어지는 ‘나눔의 유산’

입력 : 2026.04.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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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가 이웃 주민들을 위해 스튜를 나누고 있다. AFP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가 이웃 주민들을 위해 스튜를 나누고 있다. AFP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고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이 빈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로 탈바꿈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마라도나의 생가가 최근 식사와 의류를 제공하는 구호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은 약 5만 명이 거주하는 저소득 주민 밀집 지역으로, 마라도나가 어린 시절 극심한 빈곤을 겪었던 곳이다.

현재 이곳 마당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형 솥에 닭고기 스튜를 끓이며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주민들은 용기를 들고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가고, 주변에는 마라도나를 기리는 벽화들이 자리해 그의 삶과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부 주민들은 벽화를 손으로 만지며 그를 추억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 알레한드로가 이웃 주민들을 위한 스튜 조리를 위해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AFP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 알레한드로가 이웃 주민들을 위한 스튜 조리를 위해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AFP

급식소는 별도 식당 공간 없이 운영된다. 마당에서 조리된 음식은 봉투에 담겨 배포되며, 입구 앞에는 식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진다. 한편 자전거를 타고 벽화 앞을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 등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도 지역의 어려운 현실이 드러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 알레한드로가 이웃 주민들을 위한 스튜를 조리하고 있다. AFP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비야 피오리토에 위치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 알레한드로가 이웃 주민들을 위한 스튜를 조리하고 있다. AFP

이 같은 변화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긴축 정책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물가 상승 둔화로 일부 빈곤 지표는 개선됐지만, 소비 위축과 수입 증가 여파로 사업체 2만 개 이상이 문을 닫는 등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악화된 상태다.

급식소를 찾는 주민 디에고 가빌란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이곳을 찾게 됐다”며 “어린 시절 굶주림을 겪었던 마라도나의 집에서 음식을 받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요리를 맡은 마리아 토레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고 이곳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소 설립을 주도한 레오나르도 토레스 신부는 “마라도나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 굶주림을 감췄던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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