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꼴찌…거인에겐 ‘강심장’이 필요해!

입력 : 2026.04.1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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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는 기대 이상인데 ‘1점 차 승부 4패’ 뼈아파

심리적 압박 상황서 침묵…두려움 날릴 과감함 절실

롯데 선수들이 지난 5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지자 홈팬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선수들이 지난 5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지자 홈팬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는 올시즌 순조롭게 선발진을 꾸려가고 있다. 14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 3.35로 두산(3.23), NC(3.31)와 선발지표 3강을 형성한 가운데 개막 이후 14경기 선발 누적 75.1이닝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선발진의 팀공헌도로는 10개 구단 1위로 봐도 무방한 흐름이다.

올시즌 롯데 행보의 열쇠로 봤던 외국인투수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도 개막 이후 2번째 등판해서 나란히 부진했지만 3번째 등판에서 다시 회복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 차례 연속으로 좋지 않으면 걱정이 됐을 텐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진은 순위싸움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그런데도 롯데가 5승9패(0.357)로 승패 마진에서 크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다른 부문에서 부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무엇보다 1점 차 승부에서 4패를 한 것이 뼈아프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도 7회 1-1 동점을 만든 뒤 1사 1·3루의 역전 기회를 이어갔으나 끝내 추가점을 얻지 못하고 1-2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그저 가정이지만, 롯데가 4차례 1점 차 승부에서 반대 결과를 만들었다면 9승5패로 선두 싸움을 하는 중일 수도 있다.

선수 구성과 뎁스로는, 스프링캠프에서 있었던 ‘도박장 출입건’으로 30경기 징계 처분을 받은 고승민과 나승엽 등 주력 타자들이 빠져 있는 게 아쉽다. 김태형 감독도 이들의 복귀 시점 이후의 야수 운영을 내심 계산하고 있는 목소리다.

수적 자원 문제를 떠나 1점 차 승부를 매번 놓치는 이유가 어쩌면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올라 있다.

롯데는 득점권 타율 0.181로 전체 10위로 처져있다. 득점권 타율 1위(0.318)인 KT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속을 끓이는 결과가 자주 나왔다.

대개 득점권에서는 조금 더 세밀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상대 배터리가 실점 확률을 줄이기 위해 1루 주자의 유무와 이어지는 타순까지 계산하며 볼배합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타자도 그에 대응하는 시야가 필요하다. 여기에 하나 더 갖춰야 할 요소가 결단력과 과감함이다. 득점권 찬스를 두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심장’이 필요하다.

올시즌 개막 이후 행보를 보면 롯데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압박받을 만한 상황에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컨대 팀이 1점을 리드하고 있는 조금은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는 팀타율이 0.387로 높았지만, 반대로 1점 또는 2점을 뒤지고 있는 가운데 맞은 득점권에서는 팀타율이 0.217로 떨어졌다. 또 단순히 주자 있을 때 팀타율(0.230)이 주자 없을 때 팀타율(0.286)보다 확연히 처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들여다볼 대목이다.

김진욱 나균안 박세웅 등 국내파 선발을 포함해 전체 선발진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롯데에는 장기 레이스의 긍정 신호다. 1점차 경기를 자꾸 놓치는 건, 반대로 그만큼의 승수를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승부처에서 필요한 그것, 롯데 선수들에게 지금 절실한 건, 싸울 줄 아는 ‘거인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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