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KT위즈 제공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던 KT가 첫 고비를 만났다. 중심타자 안현민(23)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심타선에서 빠진다.
KT는 16일 “안현민이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안현민은 전날 창원 NC전에서 6회초 선두 타자로 좌전 안타를 날린 뒤 1루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안현민은 곧바로 일어나 1루로 귀루했지만 다리 쪽이 불편한 듯 보였다. 결국 안현민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다시 한 번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적어도 2~3주, 많게는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프로 4년 차 안현민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타자다. 야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기회를 얻은 안현민은 타율 0.334에 22홈런 80타점 72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팀의 중심타선을 꿰찼다. 시즌 장타율(0.570)과 출루율( 0.448)을 더한 OPS는 타자로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지표인 1.000을 넘긴 놀라운 활약이었다. 한때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거론됐던 안현민은 신인왕을 수상했다.
시즌 뒤에는 생애 처음 태극마크도 달았다. 올 시즌 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도 섰다. 안현민은 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하며 WBC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타점 3볼넷 4득점 OPS 0.821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안현민은 이번 시즌 KT 전력에서도 핵심이다. 안현민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최원준, 김현수와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 사이에서 3번 타자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안현민은 풀타임 2년 차 시즌도 슬럼프도 지웠다. 이날 경기까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5(52타수19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는 물론 12개의 볼넷을 얻어낸 선구안도 변함없다. 안현민은 최근 33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부상에 막혔다.
안현민은 그간 ‘금강불괴’ 같은 강철바디를 자랑했다. 다소 큰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도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쳤지만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다. 지난해 8월에는 수비 과정에서 종아리, 무릎 등을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허경민. KT위즈 제공
안현민에겐 2024년 6월 이강철 감독의 눈에 들어 1군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가 부상으로 좌절한 뒤로 첫 시련이다. 이때 1군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던 안현민은 도루 시도 중에 오른손 약지 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기회를 날린 적이 있다.
안현민의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리그 팀 타격 1위(0.286) KT도 위기를 맞는다. 지난 시즌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하던 KT는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안현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현민의 앞뒤에서 김현수(타율 0.308 2홈런 16타점), 힐리어드(타율 0.207 3홈런 11타점), 장성우(타율 0.283 5홈런 16타점)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파괴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6)도 같은 경기에서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게 확인됐다. 허경민은 팀 내에서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다.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2(23타수1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핵심 타자 둘이 거의 한 달 정도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