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커브-커브, 연속 경기 실점 후 또 성장한 LG 우강훈 “직구만 있다는 프레임 씌워진 것 같았다”

입력 : 2026.04.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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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강훈이 16일 잠실 롯데전 7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우강훈이 16일 잠실 롯데전 7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직구만 무기가 아니다. LG 우강훈(24)이 한 단계 더 성장을 준비한다. 지난 2경기 연속 실점으로 잠시 주춤했던 우강훈이 곧장 제 위력을 찾았다.

우강훈은 16일 잠실 롯데전 5-3으로 앞서던 7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했다.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커브가 마지막 공이었다. 한동희를 맞아 124㎞ 느린 커브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윤동희와 한태양은 몸쪽 커브로 연달아 서서 삼진을 끌어냈다.

지난 14일 롯데전 우강훈은 피안타 3개로 1실점 했다. 3피안타 모두 직구였다. 우강훈은 “저번 경기 3안타 맞았을 때 롯데 타자들이 (직구에) 계속 방망이를 돌린다는 느낌을 받아서 커브 연습을 주로 했다. 그게 오늘 잘 통한 것 같다”고 했다. 우강훈은 “직구만 있는 투수라는 프레임이 좀 덧씌워져 있는 거 같아서 변화구도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우강훈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시속 155㎞ 직구에 무실점 결과까지 내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1일 SSG전과 14일 롯데전 2경기 연속 실점하며 초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린 듯 했지만, 성숙한 투구로 바로 물음표를 지웠다. 우강훈은 “두 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더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볼넷 남발로 아우성인 구단들이 많지만 LG는 예외다. 9이닝당 팀 볼넷 3.27개로 리그 최저를 유지하고 있다. 우강훈의 제구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7.1이닝 동안 볼넷 18개를 내줬는데 이번 시즌은 8이닝 동안 불과 2볼넷만 허용했다. 우강훈은 “꾸준히 연습하고 시합 나가면서 점점 더 제구가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확’ 하는 깨달음의 순간은 없었다. 매일 쌓아온 연습의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LG 우강훈이 16일 잠실 롯데전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다.

LG 우강훈이 16일 잠실 롯데전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지 2년 만에 1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 상대였던 손호영이 롯데에서 바로 붙박이 1군으로 활약했지만, 우강훈은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조바심은 없었다. 우강훈은 “프로 들어와서 재활도 했고 군대도 다녀왔다. (야구는) 사실 23살 때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더 빠르게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직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만큼 우강훈은 염경엽 LG 감독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연투는 ‘주 1회’까지 만이다. 우강훈은 ‘연투 제한 없이 승부처 마운드에 나가 던지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말에 “그런 마음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그만큼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LG는 이날 롯데를 7-4로 꺾었다. 찬스마다 꼬박꼬박 점수를 올렸다. 1회 선제 실점했지만, 2회 천성호의 2루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 1사 2·3루 기회에서 외국인 주포 오스틴이 2루 땅볼 ‘팀 배팅’으로 가볍게 역전했다. 3-3 동점이던 6회말 만루 기회에서 문성주가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마무리 유영찬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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