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유럽 5대 축구리그 사령탑 ‘축구의 여신’ 에타, 역사적 데뷔전서 패배

입력 : 2026.04.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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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루이제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이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EPA

마리루이제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이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EPA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데뷔한 마리루이제 에타가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우니온 베를린을 이끄는 에타 감독은 18일(현지시간) 홈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1-2로 패했다. 최근 12경기 무승에 그쳤던 상대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우니온 베를린은 후반 들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흐름을 주도했지만, 결정력 부족과 수비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과 후반 초반 각각 파트리크 비머와 제난 페이치노비치의 득점으로 앞서갔고,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의 선방이 승부를 갈랐다.

에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자신의 ‘상징성’보다 팀의 잔류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즌 종료를 5경기 남긴 시점에서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제한된 준비 기간 속에서도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우니온 베를린은 강등권과의 격차가 6점으로 좁혀지며 부담이 커졌다. 에타 감독은 경기 후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의 경기 접근 방식과 수행력에는 만족한다”며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계획을 잘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승점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홈 팬들은 선수 소개 때마다 “푸스발고트(축구의 신)”를 외쳤고, 에타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푸스발괴틴(Fußballgöttin·축구의 여신)”이라는 응원을 보내며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앞으로 라이프치히 원정, 쾰른과의 강등권 맞대결 등 쉽지 않은 일정을 앞두고 있다. 에타 감독 체제에서 남은 시즌 반등 여부가 팀의 잔류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유럽 5대 리그 남자 1부에서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타 감독은 2023년에도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로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구단 유소년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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