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연패 탈출-시즌 첫승 이끈 키움 국내 에이스 하영민이 비로소 웃은 이유 “수원에서 이제 뭔가 좀 풀린 것 같아요”

입력 : 2026.04.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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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 KT전에서 호투하는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19일 수원 KT전에서 호투하는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수원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키움 하영민. 수원 | 김하진 기자

수원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키움 하영민. 수원 | 김하진 기자

키움의 국내 1선발 하영민이 팀의 연패 탈출은 물론 자신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했다.

하영민은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하영민의 호투로 키움은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하영민도 4경기만에 가까스로 시즌 첫 승리를 이끌어냈다. 6이닝 이상 투구한 것도, 무실점 피칭을 한 것도 모두 올시즌 처음이었다.

평소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하영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늘렸다. 비시즌 동안 식단 관리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9kg까지 늘렸다. 그 이유로 “그동안 직구를 던졌을 때 피안타율이나 장타율이 높았기 때문에 공에 구속을 올리고 구위를 보완하기 위해서 찌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서 12이닝 3실점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호투했고 “직구가 좋아졌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개막 후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영민은 3월29일 한화전에서 2이닝만에 6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5실점(2자책)으로 뭇매를 맞았고 다음 경기인 4월4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4일 KIA전에서는 5이닝 5안타 1홈런 5볼넷 1사구 3삼진 6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그리고 이날 수원구장의 마운드에 섰다. 하영민은 그동안 수원구장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구장에서 치른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 8.72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하지만 이날은 시즌 최고의 투구를 하며 수원구장 열세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하영민은 “원래 쓰지 않았던 커터를 쓰면서 많이 효과를 봤고 덕분에 포크볼도 효과를 봤다. 그런 피칭이 오늘 경기의 ‘키’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하영민은 이날 던진 94개의 투구수 중 직구는 27개였다. 나머지는 모두 변화구였다. 그는 “직구 피안타율이 높고, 직구 끝에 힘이 없다보니 커버를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릘 했는데 오히려 변화구가 제구가 안 되다보니 다시 원래의 폼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강점을 다시 깨달았다. 그는 “나는 타자들을 유혹하고 변화구 던져서 빨리 치게 만들고 이닝을 늘려가는 투수다”라며 “언젠가는 또 좋은 직구를 던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살려 모처럼 마음에 드는 피칭을 한 덕분에 평소 마운드에서 표정이 없었던 그는 7회를 마치고 포효를 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나에게 좀 간절했다.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팀도 가라앉았고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안 주고 가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수원에서의 나쁜 기억도 털어내게 했다. 하영민은 “진짜 이길 생각으로 던졌다. 그 생각 하나로 점수를 안 주는 방향으로 최대한 투구를 했던게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민이 내려간 뒤 키움은 불펜을 가동했고 박정훈(0.2이닝), 가나쿠보 유토(0.1이닝), 등이 8회를 막은 뒤 9회엔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웅은 장성우에게 볼넷, 샘 힐리어드에게 2루타를 내줘 1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해 장준원을 유격수 땅볼 아웃 처리하다가 한 점을 내주기도 했다. 김재웅은 강현우와 12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하영민은 “우리 투수들을 믿고 그냥 봤다. 안우진, 배동현 등과 함께 이 상황에서는 이걸 던졌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재웅이가 잘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앞으로 수원을 올 때에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영민은 “수원에서 너무 좋은 투구를 해서 수원에서 안 좋았던 경기력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 싹 뒤집어버리고 잘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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