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출국하나···‘닭 쫓던 개’ 신세된 경찰

입력 : 2026.04.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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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관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주한미국대사관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주한미국대사관이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경찰에 방 의장을 포함한 하이브 고위 경영진이 미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행사 참석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IPO)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PEF)에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이후 상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모펀드들이 지분을 매각해 얻은 차익 일부인 약 1900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하이브 사옥과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하고 방 의장을 거듭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방 의장의 마지막 소환인 지난해 11월 이후 수개월이 넘게 법리 검토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혐의 입증에 난관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의 이번 요청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통상 외교 관례상 타국 피의자의 수사에 개입하려면 외교부를 통한 공식 외교 공한이나 국제사법공조를 거쳐야 하나, 이번 서한은 수사기관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출국금지 해제 결정권은 경찰이 아닌 법무부에게 있어 결정권이 없는 수사기관에 외국 대사관이 서한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사실상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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