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엑소 첸백시(왼쪽)과 더보이즈. 경향신문 자료사진
차가원 대표가 이끄는 원헌드레드레이블(원헌드레드)이 소속 아티스트 대부분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사실상 해체 직전 위기에 몰렸다.
20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더보이즈는 원헌드레드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원헌드레드가 정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신뢰가 깨졌다는 취지다.
더보이즈는 멤버 뉴를 제외한 모든 멤버 9인이 지난 2월 10일 “정산금 미지급, 정산 자료 열람 거부, 매니지먼트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원헌드레드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더보이즈가 원헌드레드와 계약한 지 1년 3개월만이다. 더보이즈가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20일 첫 변론기일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는 산하 레이블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빅플래닛)와 INB100을 포함해 3개 레이블 체제로 운영 중이었다. 2026년 들어 소속 아티스트들이 정산금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줄줄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레이블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탈의 시작은 샤이니 태민이었다. 태민은 올해 초 빅플래닛과 전속계약 종료를 선언하고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새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더보이즈 이후 가수 이무진도 지난 3월 19일 중대한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그룹 비비지 역시 같은 시기 계약 해지 통보에 나섰다.
이승기 또한 4월 6일 전속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이승기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현명 윤용석 변호사는 “이승기는 빅플래닛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지난 3월 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로 인해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했다. 이승기 측은 정산금 미지급 시점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INB100 소속 엑소 첸·백현·시우민(첸백시)도 3월 말 차 대표에게 미정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소속 가수들의 이탈로 원헌드레드·빅플래닛·INB100 3개 레이블을 통틀어 현재 전속계약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는 더보이즈 멤버 뉴(최찬희) 1인뿐이다. 뉴는 “멤버들과의 협의 끝에 현 소속사에 잔류하며 전속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수근·허각·하성운·렌의 잔류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원헌드레드는 자금난을 부인하면서도 타개책으로 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원헌드레드 측은 지난 17일 마케팅테크 기업 오르빛(Orbit)과 전략적 인수합병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A를 통해 확보될 자본으로 아티스트 미정산 이슈를 최우선 해결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사실상 파산선고나 다름없다”며 “적대적 M&A를 위한 공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