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 미토마 가오루가 지난 1일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통째로 데려간다. 성인 대표팀 훈련 파트너 역할을 맡기는 동시에, 유망주들을 월드컵 현장에 일찌감치 노출하는 다목적 카드다.
일본축구협회(JFA)는 20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은 야마구치 사토시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 20명 안팎이 멕시코 몬테레이 사전 캠프지부터 성인 대표팀과 합류한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3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면서, 26명 최종 엔트리 중 전날 경기를 소화한 주전급이 회복 훈련을 할 때 백업 자원의 실전 감각 유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연령별 대표에서 A대표로 이어지는 경로를 앞당기는 자극이 될 것이라는 게 야마모토 위원장의 설명이다.
같은 시기 프랑스에서는 초청된 각국 유소년 대표팀이 겨루는 모리스 르벨로 토너먼트가 열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네딘 지단 등이 거쳐 간 유망주 등용문이다. 일본은 이 대회에도 또 다른 U-19 선수단을 파견하며, 스가와라 다이스케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야마모토 위원장은 두 팀이 1군과 2군 개념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2027년 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을 겨냥하는 큰 틀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를 기준으로 인원을 나눴다는 설명이다. 월드컵에 동행할 훈련 파트너 선발 권한도 모리야스 하지메 성인 대표팀 감독이 아닌 야마구치 U-19 감독에게 맡겼다. 당장 월드컵 편의보다 유망주 육성 로드맵을 앞세운 구조다.
모리야스 감독이 코치로 참여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U-19 선수들이 동행했다. 당시 훈련 파트너였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스가와라 유키나리(브레멘), 하시오카 다이키(헨트) 등이 현재 대표팀의 중심축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마쓰키 류(사우샘프턴), 기타노 소타(잘츠부르크) 등 10명을 데려갈 계획이었지만 직전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무산됐다.
일본이 이런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배경에는 우승까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브라질을 3-2로 꺾은 일본은 이달 1일 웸블리 원정에서 잉글랜드까지 1-0으로 잡았다. 역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8개국 중 이탈리아를 제외한 7개국을 이겼다. 아시아 예선에서도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해 월드컵 모드에 조기 진입했다.
한국과의 차이는 선명하다. 한국도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현규(베식타시)를 예비 선수로 데려가 현재 대표팀 공격 옵션으로 키워낸 사례가 있다. 다만 한국은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조기 경험을 부여하는 개별 단위 접근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U-19 선수단 전체를 움직여 A대표부터 연령별 대표까지 같은 전술 흐름과 경기 감각을 공유한다. 당장 본선 운영과 차기 U-20 월드컵 대비, 장기적인 A대표 자원 발굴이 한 프로젝트에 묶여 있다. 한국이 이벤트성 기회 제공에 머문 방식을, 일본은 상시 가동되는 육성 시스템으로 제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