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전통의 컴퓨팅 강자 인텔과 클라우드 공룡인 구글이 ‘시스템 전체 최적화’를 내세우며 손을 잡았다.
단순 칩 공급 관계를 넘어 차세대 AI(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포석이다.
인텔과 구글은 18일(현지 시간) 차세대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을 위한 다년간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시스템을 대규모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주문형 IPU(인프라 처리 장치) 역할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인텔·구글 ‘AI 동맹’ 강화
■ 핵심은 AI…‘가속기’만으론 한계
두 공룡 기업이 협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AI’ 시장에 대한 빠른 기술적 대응력 때문이다. AI 산업이 지구촌 곳곳에서 급성장하면 ‘이기종’ 간 초고속 연산 필요성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컴퓨터는 과거엔 주로 CPU(중앙처리장치) 혼자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지만 이를 나눠 분산제어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이기종’이라 부른다.
즉, 서로 잘하는 것에 따라 CPU, GPU(그래픽), NPU(AI 가속기), IPU(인프라 처리) 등이 전체 시스템 안에서 하나의 팀을 이뤄 일하는 방식을 말한다.
축구팀을 만들 때 공격수만 11명 뽑는 게 아니라,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등 역할이 다른 선수들을 섞어 최강의 팀을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GPU와 같은 가속기 성능이 AI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졌으나, 실제 대규모 환경에서는 연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뿌려주고 관리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능력이 시스템 전체의 병목 현상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인텔의 최신 ‘제온 6(Xeon 6)’ 프로세서를 구글의 글로벌 인프라 전반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의 또 다른 핵심은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의 IPU 공동 개발이다. IPU는 기존 CPU가 처리하던 네트워킹, 스토리지, 보안 등의 인프라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가속기다.
IPU가 인프라 업무를 분담하면 CPU는 본연의 컴퓨팅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전체적인 시스템 효율이 비약적으로 상승되기 마련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하이퍼스케일 AI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성능을 구현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 균형 잡힌 시스템이 ‘AI 확장 열쇠다’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립-부 탄 인텔 CEO는 “AI 확장을 위해 가속기 이상의 것이 필요하며, 균형 잡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CPU와 IPU는 최신 AI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민 바흐다트 구글 AI 인프라 부문 수석 부사장 역시 “인텔은 20년 가까이 신뢰해 온 파트너”라며 “제온 로드맵을 통해 구글의 급증하는 AI 성능 및 효율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엔비디아 중심의 AI 시장 구도에서 ‘통합적인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경쟁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용 컴퓨팅 강자인 인텔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의 결합이 차세대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표준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