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어낸 김효주 23일 개막 셰브론 챔피언십서
LPGA투어 통산 10승 노려
전인지는 커리어그랜드슬램 도전
김효주 I AFP연합뉴스
대회 코스가 바뀌면서 호수 대신 어린이용 수영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모두가 ‘호수의 여왕’이 되기를 꿈꾸는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이 2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나비스코 다이나 쇼,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을 거쳐 2022년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바뀐 이 대회는 ‘연못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 대회가 열리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는 18번 홀 인근에 ‘포피스 폰드(Poppie’s Pond)’로 불리는 연못이 있다. 1988년 에이미 올컷이 우승 후 이 연못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우승자들은 연못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래서 이 대회 우승자들은 ‘호수의 여왕’으로 불린다.
2022년 대회 장소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로 옮긴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주최 측은 입수 세리머니를 위해 18번 홀 옆에 수심 1.5∼3m의 호수를 만들었고 악어의 접근을 막는 그물까지 설치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사이고 마오(일본)는 이 호수에 몸을 던졌다가 발이 바닥에 닫지 않아 공황 상태에 빠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겨우 호수에서 빠져나온 그는 “익사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올해 LPGA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이 열리는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 18번 홀 옆에 만들어진 간이 수영장. SNS 캡처
올해 대회는 다시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2)로 옮겨 열린다. 새 코스에는 18번 홀 인근에 호수가 없어 전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주최 측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도록 최근 18번 홀 그린 옆 벙커 건너편에 작은 수영장을 설치했다. 가로 4.5m, 세로 7.6m에 수심이 약 1.4m인 간이 수영장이다. 수심이 너무 얕아 뛰어들기보다는 걸어들어가야 할 정도의 크기로, 선수들은 “어린이용 수영장 같다”고 했다. 주최 측은 올해 대회를 마치면 18번 홀 옆에 큰 연못을 만들어 전통을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 선수들도 ‘호수의 여왕’ 타이틀을 노리고 대거 출전한다.
지난달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든 김효주는 시즌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L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한 뒤 휴식을 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김효주가 이번에 우승하면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6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다.
L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김세영과 임진희도 지난주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나선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 여자 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LA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른 윤이나와 세계랭킹 13위 유해란도 경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