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에 보스턴 마라톤 2시간43분 완주

입력 : 2026.04.2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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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하우거-서커리가 21일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BBC

캘리 하우거-서커리가 21일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다. BBC

임신 22주 상태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영국 여자 마라토너의 도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캘리 하우거-서커리가 보스턴 마라톤을 2시간 43분에 완주하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우거-서커리는 개인 최고기록보다 20분 이상 느린 기록이었지만, 임신 중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풀코스 거리는 결코 쉽지 않다. 이 시기에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레이스 초반 둔부 신경 압박 증세로 두 차례 의료 지원을 받아야 했고, 임신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로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상황도 겪었다.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였다”며 “완주하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반부에 접어들며 컨디션을 회복했고, 결국 레이스를 마쳤다.

하우거-서커리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던 정상급 선수다. 2023년 뉴욕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꾸준히 성과를 이어왔으며, 2024년 유럽육상선수권 하프마라톤 동메달 등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호놀룰루 마라톤 우승 이후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에도 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경쟁을 이어왔다. 하우거-서커리는 “이번 경험은 유럽대회 메달보다도 더 어렵고, 또 더 의미 있다”며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목적의식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우거-서커리는 이번 사례를 통해 ‘출산과 엘리트 스포츠는 양립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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