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어는 왜 왔냐”…‘악프다2’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

입력 : 2026.04.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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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리프·앤 해서웨이. 연합뉴스

메릴 스트리프·앤 해서웨이. 연합뉴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이하 ‘악프다 2’)가 개봉 전부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1일(현지시간) 중화망과 홍콩 동방일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극 중 주인공 앤디 색스(앤 해서웨이 분)의 보조 직원으로 등장하는 중국계 캐릭터 ‘친저우(秦舟, 친처우)’다.

중화권 누리꾼들이 가장 먼저 분노한 지점은 캐릭터의 이름이다. ‘친저우’라는 발음이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비하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수많은 이름 중 하필 인종차별적 금기어와 유사한 이름을 선택한 건 명백한 의도가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공식 예고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공식 예고편.

캐릭터 설정 또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예고편 속 친저우는 화려한 패션계 종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러운 체크무늬 셔츠와 두꺼운 안경,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다. 이는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패션 감각이 없는 아시아인’이라는 서구 사회의 오래된 편견을 고스란히 투영한 모습이다.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게 식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말투부터 스타일, 이름까지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 범벅이다. 이게 2026년에 나오는 영화가 맞느냐”며 질타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동양인은 왜 매번 ‘걸크러쉬’ 같은 매력적인 역할 대신 너드나 예민한 캐릭터만 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캐스팅의 편향성을 비판했다.

특히 이름과 관련해 “친저우라는 발음이 특정 언어에서 ‘못생겼다’거나 ‘냄새난다’는 의미와 유사하게 들린다는 점이 정떨어진다”는 반응과 함께 “이럴 거면 아시아 투어는 왜 돌았느냐”는 냉소적인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악프다 2’는 전작의 흥행 주역인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등이 20년 만에 재집결해 뉴욕 패션계의 주도권 다툼을 그린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봉 전 터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한국에서 오는 29일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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