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에서 다시 도미로…아직도 ‘ing’인 23년차 르브론의 무한 질주

입력 : 2026.04.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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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열세라는 평가를 뒤엎고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이겼다. 루카 돈치치도, 오스틴 리브스도 없는 절망적인 레이커스를 이끄는 것은 놀랍게도 데뷔 23년차 노장 르브론 제임스다.

레이커스는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 2025~2026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에서 101-94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한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우위를 등에 업고 기분 좋게 휴스턴 원정길에 나서게 됐다.

케빈 듀란트의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닌 휴스턴이지만,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돈치치와 리브스가 없는 레이커스의 타격이 훨씬 더 컸다. 돈치치는 햄스트링, 리브스는 복사근을 다쳤는데 모두 PO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레이커스가 휴스턴을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제임스가 있다.

케빈 듀란트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르브론 제임스. AFP연합뉴스

케빈 듀란트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는 르브론 제임스. AFP연합뉴스

제임스는 1차전에서 1쿼터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19점·13어시스트·8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는 28점·8리바운드·7어시스트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3점에 그친 듀란트를 압도했다.

1~2차전 도합 47점·20어시스트·16리바운드를 기록한 제임스는 레이커스 선수로는 1989년 매직 존슨 이후 37년 만에 PO 첫 2경기에서 45점·20어시스트·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미국 나이 기준으로 1989년 매직 존슨이 29세인 반면, 지금 제임스는 41세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수비에 문제를 보이며 전력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고전했다. 그러다 제임스가 스스로 돈치치와 리브스에게 ‘주연’을 맡기고, 자신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3옵션이 되겠다고 하면서 레이커스는 재정비에 성공했다. 볼 소유를 줄이는 대신 수비와 허슬플레이에 힘을 쏟은 제임스 덕분에 레이커스는 순위를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지난달 15일 덴버 너기츠전 4쿼터 막판 루즈볼 경합 상황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코트에 몸을 던지는 장면은 제임스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돈치치와 리브스가 모두 이탈해 어쩔 수 없이 다시 ‘1옵션’으로 복귀했고, 불혹을 넘긴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 돈치치와 리브스의 합류 시점이 불명확해 레이커스가 1~2차전을 따냈다고 하더라도 섣부르게 1라운드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임스는 데뷔 후 1~2차전을 이긴 32번의 PO 시리즈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팀 동료 루크 케너드는 1차전이 끝난 뒤 “제임스는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을 신뢰한다. 그의 존재 자체가 모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선수들을 끌어올린다”고 했다. 도미에서 가자미, 그리고 다시 도미로 돌아온 제임스의 질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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