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러싱의 ‘이정후 욕설’ 논란, ‘고의 사구’ 의혹까지 번졌다

입력 : 2026.04.24 10:56 수정 : 2026.04.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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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가 22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 홈으로 슬라이딩하다가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과 거세게 충돌했다. 게티이미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가 22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 홈으로 슬라이딩하다가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과 거세게 충돌했다.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의 태도 논란이 고의사구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러싱과 샌프란시스코 사이 신경전은 지난 22일 1차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6회 2사 1루에서 주자 이정후가 후속 타자의 안타에 홈까지 슬라이딩으로 쇄도했지만 러싱에 태그 아웃당했다. 이정후는 러싱과의 충돌에 따른 충격이 컸는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러싱은 이정후의 상태를 돌아보지 않고 욕설을 하는 듯한 입 모양을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정황상 이정후를 향한 욕설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러싱은 2차전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현지 언론에 “내가 그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그 단어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해명하며 이정후와 통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정후는 김혜성을 통해 러싱과 연락이 닿았다며 “언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러싱은 혹시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역사가 오랜 라이벌 팀이다. 이번 논란도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찝찝함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역시나 신경전은 24일까지 3차전까지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이날 6회 1사 후 러싱을 향해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1루로 나간 러싱은 후속 타자의 2루수 앞 땅볼에 2루로 달렸다.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에 포스 아웃됐고 타구는 병살타가 됐지만 러싱은 아웃된 직후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로 거칠게 돌진하는 불필요한 슬라이딩을 했다.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양팀 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격한 장외 싸움을 벌이고 있다. 러싱의 욕설 논란 때문에 웹이 고의 사구를 던진 것이라는 게 다저스 팬들의 추측이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러싱이 욕설 논란에 더해 위험한 슬라이딩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경기가 끝나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웹이 고의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고 추측했다. 그는 “(러싱의 욕설 논란은) 러싱이 그냥 한 말일 뿐이다. 개인적인 원한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SNS에 금방 퍼지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이정후를 향한 욕설로) 생각할 것이다. 웹은 옛날 방식으로 팀 동료를 보호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반응했다. 웹은 고의 사구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정후와 있었던 무슨 사건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취재진이 욕설 논란을 언급하자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 그저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러싱은 웹의 사구에 대해 “나는 출루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싱과 위험한 충돌을 한 아다메스는 러싱의 슬라이딩이 “비겁했다”고 비난했다.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아라에즈도 “그건 좋은 야구가 아니다. 깨끗한 야구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3-0으로 승리해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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