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는 5분의 1”…CJ ENM, AI 영화 ‘아파트’로 연 새로운 미래

입력 : 2026.04.30 13:57 수정 : 2026.04.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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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2026 AI 컬처 토크 현장. CJ ENM 제공

CJ ENM 2026 AI 컬처 토크 현장. CJ ENM 제공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이나 괴수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AI에게는 제작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이제 창작자의 상상력이 비용 때문에 제한받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3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컬처 TALK’ 현장에서 실제 배우의 연기를 제외한 모든 배경과 요소를 AI로 구현한 영화 ‘아파트’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현장에는 제작진과 기술진, 배우가 참석해 AI가 바꿀 콘텐츠 제작의 미래에 대해 가감 없는 대화를 나눴다.

■ “5억으로 찍은 60분 영화”… 파괴적 제작 효율성 증명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 CJ ENM 제공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 CJ ENM 제공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효율성’이다. 연출을 맡은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은 이번 영화의 총 제작비가 5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프로세스였다면 최소 5배 이상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며, 특히 “장르물이나 재난 영화처럼 후반 작업 비용이 큰 작품일수록 AI의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신영. CJ ENM 제공

배우 김신영. CJ ENM 제공

제작 기간 역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극중 경비원 역할을 맡은 김신영 배우는 “전체 촬영 기간이 단 4일이었다”며 “배우 입장에선 상상에만 의존해야 하는 기존 크로마 촬영과 달리, 완성된 배경을 실시간으로 보며 연기할 수 있어 몰입감이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 “‘나노 바나나’ 전후로 나뉜다” 구글의 새 AI 기술이 가른 제작 현장

기술적으로는 구글의 최신 AI 솔루션들이 대거 투입됐다. 특히 이미지 보정과 최적화에 사용된 ‘나노 바나나’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정창익 팀장은 “제작팀 내부에서는 AI 콘텐츠 제작이 ‘나노 바나나’ 전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라며,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작업 중 풀리지 않던 난제들을 해결해 주었다고 회상했다.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CJ ENM 제공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CJ ENM 제공

구글 클라우드의 안성민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단순히 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유스케이스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며 “창작자의 의도를 기술 언어로 정확히 구현해 일관성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창작자 대체 아닌 확장”… K-콘텐츠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AI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에 대해서는 ‘도구로서의 AI’를 재차 강조했다. 안성민 엔지니어는 “엔지니어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AI는 기존 워크플로우에 녹아들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보조 수단임을 명확히 했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CJ ENM 제공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CJ ENM 제공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작년 100% AI 애니메이션에 이어 이번에는 전문 콘텐츠인 영화에 AI를 적용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AI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이며, CJ ENM은 제작뿐 아니라 유통, 마케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고도화를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한국식 아파트 배경 구현의 어려움 등 기술적 한계에 대한 솔직한 답변도 오갔다. 정창익 팀장은 “서양 위주의 AI 소스들 사이에서 한국적인 묘사를 어색하지 않게 구현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매일 쏟아지는 기술 업데이트를 파이프라인에 녹여내며 더 놀라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CJ ENM이 제시한 차세대 제작 방식의 결과물인 영화 ‘아파트’는 오는 5월 1일 티빙(TVING)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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