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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0%’의 대결.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성사된 ‘5·6위간 챔피언결정전’은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다.
정규리그 5위 고양 소노와 6위 부산 KCC는 오는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챔프전은 누가 이기더라도 최초의 기록을 남긴다.
정규시즌 막판 기적같은 10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정규리그 5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소노는 6강에서 4위 서울 SK를 3승 무패로 제압하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더니, 4강 PO에서는 정규리그 1위 창원 LG까지 3승 무패로 격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팀 역대 최초의 PO 진출에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이룬 소노는 이제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바라본다.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해 역대 최초로 5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던 KCC는 올 시즌에는 6위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는 6위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부산 KCC 최준용이 지난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 소노 이정현이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노와 KCC 모두 화끈한 공격을 좋아하는 팀이다. 정규시즌 평균 득점에서 KCC가 1위(83.1점), 소노가 4위(79.2점)에 올랐다. 다만 수비에서는 차이가 좀 나는데, 소노가 최소실점 4위(76.5점)였던 반면 KCC는 가장 많은 실점(84.3점)을 허용했던 팀이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소노는 PO 6경기에서 평균 82.5점을 넣고 72.0점만 내줬고, KCC는 무려 89.3점을 몰아넣고 82.3점을 허용하며 실점도 많고 득점도 많은 모습을 여실히 보였다.
KCC는 허웅, 최준용, 허훈, 송교창, 숀 롱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즐비해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규시즌 때는 이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제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KCC는 이들이 모두 돌아와 ‘완전체’가 된 PO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소노도 KCC에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을 중심으로 케빈 켐바오와 네이던 나이트로 이어지는 ‘빅3’의 활약상은 ‘슈퍼팀’의 명성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정규리그 전적 3승3패, 그리고 PO에서 보이는 기세까지. 많은 면에서 팽팽한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의 변수가 있다면 다름아닌 ‘일정’이다. 원래 PO같은 단기전은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대로라면 5일과 7일 고양에서 1·2차전이 열리고 9일과 11일에 부산에서 3·4차전이 열려야 했다. 그런데 KCC의 홈인 부산사직체육관의 대관 사정으로 4차전이 10일로 당겨지면서 3·4차전이 휴식일 없이 열리게 됐다.
4차전까지 4경기를 6일 동안 치르는 빡빡한 ‘체력전’은 양팀 모두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겼을 경우 우승 확률이 71.4%(28회 중 20회)나 되는 1차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이 지난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지난 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