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인데요, 정동원 만나게 해줄게요” 사칭 범죄 여전히 ‘기승’

입력 : 2026.05.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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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사진)을 사칭해 50~70대 팬층을 향한 사기 범죄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임영웅(사진)을 사칭해 50~70대 팬층을 향한 사기 범죄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임영웅을 사칭해 중장년 팬층에게 접근하는 사기 범죄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엄마가 임영웅 팬인데, 어떤 ○이 이렇게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속이려는 노력이라도 보이던가”라고 적으며 한 누리꾼이 자신의 모친이 받은 DM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자신을 임영웅이라고 칭하는 이 계정은 “저의 음반 녹음을 위해 20만원만 기부해줄 수 있냐”며 “기부해주면 저의 동료 정동원군과 만날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옆에 있는데 먼저 인사 한번 드리겠다”면서 “안녕하세요. JD1! 여러분의 가수 정동원이다. 영웅이형 많이 많이 도와달라”며 1인 2역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먼저 계좌번호를 불러드리겠다”며 입금을 재차 유도했다.

이를 본 이들은 “나이가 있는 분들은 속을 수도 있겠다” “딥러닝 사기 영상을 믿고 7000만원을 송금한 피해 사례를 봤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임영웅을 사칭하며 입금을 요구하고 있는 사칭 범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임영웅을 사칭하며 입금을 요구하고 있는 사칭 범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임영웅 사칭 범죄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수법도 단계적으로 진화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소속사·매니저 사칭 식당 노쇼와 주류 선결제 요구가 중심이었으나, 하반기부터는 개인 팬을 겨냥한 금전 요구형 DM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2026년 들어서는 AI(인공지능) 음성 클로닝과 실시간 얼굴 합성을 결합한 딥페이크 사칭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2024년 초에는 AI로 모사한 ‘임영웅 찬송가’ 영상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사례도 있었다.

임영웅의 주 팬층은 50~70대 여성이 주축이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세대가 핵심 팬층이라는 점을 노린 범죄가 반복된다는 분석이다.

수사당국도 한계를 인정한다. 사칭 계정 대부분이 해외 서버를 경유해 국내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물고기뮤직은 “사칭이 의심되는 연락을 받을 경우 절대 응답하지 말고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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