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FP연합뉴스
엘 인피에르노(El Infierno). ‘지옥’이라는 뜻의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여진 경기장에서 손흥민(LAFC)이 또 한 번 ‘고지대 경기’를 치른다. 고지대 적응과 팀의 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모두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LAFC는 7일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톨루카(멕시코)와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힘겹게 이긴 LAFC는 2차전을 비기기만 하더라도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챔피언스컵 결승에 오르게 된다.
1차전에서 ‘멀티 도움’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손흥민도 출격 대기한다. 특히 이번 2차전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여 손흥민의 발끝에 더욱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가 펼쳐질 톨루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는 해발 2670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이니, 거의 백두산과 비슷한 고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달리 애를 먹기로 소문난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1273m) 보다도 2배 이상 높다.
톨루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 전경.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렇다보니 톨루카는 홈에서 대단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리그인 리가 MX는 8~12월 진행되는 전반기(아페르투라)와 1~5월 열리는 후반기(클라우수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올 시즌 톨루카는 홈에서 딱 2번 패했다.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바로 이 고지대 적응이다.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를 장소는 해발 1571m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에스타디오 BBVA도 500m를 훌쩍 넘어간다.
손흥민은 챔피언스컵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보다 한 발 앞서 이 고지대 적응을 하고 있다. 앞서 열렸던 크루스 아술(멕시코)와 8강 2차전이 그 대표적인 예다. 크루스 아술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 역시 해발 2130m 고지에 위치한 구장이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LAFC도 후반 추가시간 터진 드니 부앙가의 극장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옥의 원정을 대비해 LAFC는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 지난 3일 열린 샌디에이고FC와 메이저리그사커(MLS) 11라운드 원정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골(15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2골 모두 챔피언스컵에서 기록했다.
손흥민. AP연합뉴스